LA 주택 수영장 찾는 흑곰들 화제
전문가 "거리두기·먹이 관리" 중요

미국의 한 가정집 수영장에 야생 흑곰들이 수시로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가정집 수영장에서 흑곰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인스타그램(@poolbearlife) 캡처

가정집 수영장에서 흑곰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인스타그램(@poolbearlif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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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서 놀고 낮잠까지"…일주일에 여러 차례 집 찾아오는 흑곰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몬로비아에 사는 브라이언 고든과 리카르도 마르티네스가 집을 찾는 흑곰들과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4년 전 이 집으로 이사한 뒤부터 곰을 자주 봤다. 처음에는 큰 소리를 내거나 페인트볼 총을 쏘며 쫓아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며 "집에 들어오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게 아니라면 굳이 쫓아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곰들은 일주일에 여러 차례 이 집을 찾아 수영장에서 놀거나 정원을 돌아다닌다. 두 사람은 곰이 나타나면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집 안에 머물며 거리를 둔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곰인 '매디'는 2023년 처음 이들의 집에 나타났다. 이후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고, 또 다른 단골손님인 '내피'는 수영장에 들어가 한 시간씩 낮잠을 자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마르티네스는 흑곰이 오해를 받고 있다며 "사람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흑곰의 공격 사례는 드물다. 캘리포니아에는 6만마리가 넘는 흑곰이 서식하지만 흑곰에 의한 사망 사고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 기록됐다.

곰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이 집에 들러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정원을 누빈다. 인스타그램(@poolbearlife) 캡처

곰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이 집에 들러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정원을 누빈다. 인스타그램(@poolbearlif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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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공존하려면 거리두기·먹이 관리 중요"

하지만 야생 곰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곰이 사람의 집에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람과 곰의 충돌도 늘고 있다. 실제로 '블론디'라는 이름의 흑곰은 몬로비아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여성을 공격한 뒤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CDFW)에 의해 안락사됐다.


CDFW는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곰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을 경우 안락사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곰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익숙한 곳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어 공공 안전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셔먼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원은 고든과 마르티네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사람들이 곰을 개별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곰과 사람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셔먼은 곰과의 충돌을 줄이려면 쓰레기통이나 야외 음식물 등 곰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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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과 마르티네스 역시 쓰레기 관리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두 사람은 쓰레기통을 사용하지 않고 일주일에 몇 차례 쓰레기를 직접 사무실로 가져가며, 문과 창문을 닫아두고 차 안에도 음식물을 남겨두지 않는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방식이 모든 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고든은 "이 방법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곰과 공존하더라도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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