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학연구소, 6년간 15억6000만원 투입

학교·가정·지역사회 잇는 신체활동 모델 개발

부산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가 느린학습자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지역사회 기반 신체활동 모델 개발에 나선다.


부산대는 체육과학연구소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인문사회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의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예술체육특화형' 신규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3일 전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새롭게 마련된 예술체육특화형으로, 예술·체육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전문 연구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부산대를 포함해 전국에서 4개 과제가 선정됐다.


부산대가 수행하는 연구과제는 '느린학습자의 GOOD LIFE를 위한 지역사회 기반 STEP-GROWTH 신체활동 모델 개발'이다. 이현수 부산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올해 9월부터 2032년 8월까지 6년간 연구를 진행한다. 정부 연구비는 총 15억6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느린학습자는 장애진단 범주에는 속하지 않지만, 경계선 지능지수(71~84)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학습은 물론 의사소통과 학교생활, 사회적응 과정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지원체계는 학습 보조나 보호, 사례관리 등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왔다.


부산대 연구팀은 이러한 지원의 틀을 넓혀 신체활동을 매개로 느린학습자의 성장과 관계 형성, 사회참여, 건강과 안녕을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사회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의 중심에는 '역량접근이론(Capability Approach)'이 놓인다. 단순히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이 자신에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관점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느린학습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GOOD LIFE'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STEP-GROWTH 신체활동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학교와 가정뿐 아니라 복지기관과 체육시설, 공공기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운영모델과 평가도구, 매뉴얼, 기관 간 협력체계까지 마련해 연구 성과가 교육·복지·체육 현장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느린학습자를 별도의 보호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신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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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부산대 교수는 "느린학습자를 단순히 보호와 지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신체활동의 교육적·사회적 가치를 활용해 느린학습자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체육과학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느린학습자와 지역사회 기반 신체활동 분야의 연구를 체계화하고, 연구 성과를 교육·복지·체육 현장과 정책으로 연결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대 이현수 교수.

부산대 이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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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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