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 합치고 발전5사도 통합…'메머드 공기업' 탄생
석유·가스공사 ‘에너지자원공사’로
발전 5사는 ‘한국발전’ 통합
4대 항만공사도 단일 법인으로 재편
축산 3개 기관 '한국축산진흥공사'로
석유·가스부터 발전, 항만까지 '메머드급 공기업'이 잇달아 등장한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하고 발전 5사는 '한국발전', 4개 항만공사는 '한국항만공사'로 각각 재편한다. 축산 분야에서도 3개 기관을 하나로 합치는 등 에너지·해양·농식품 분야의 대형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강도 통폐합이 추진된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 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는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이 참석했다. 2026.9.3 조용준 기자
에너지 공기업 대수술…석유·가스公 통합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석유·가스 분야다.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쳐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석유와 가스를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통합 에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산유국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석유공사의 석유 비축과 제한적인 탐사·개발 기능은 통합 공사로 넘기는 대신 알뜰주유소 등 유통구조 개선 기능은 한국석유관리원으로 이관한다. 석유공사의 부실자산을 관리할 별도 자회사 신설도 검토한다.
자회사도 함께 정리한다. 코가스보안관리와 코가스서비스얼라이언스, 케이엔오씨서비스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관리'로 통합하고 케이씨엘엔지테크는 폐지한다. 모든 광업소가 문을 닫은 대한석탄공사도 청산한다. 석탄공사의 지난해 말 부채는 2조5900억원으로,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부채 청산 재원을 마련한 뒤 대한석탄공사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
발전 공기업도 대대적으로 재편된다.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5사를 가칭 '한국발전'이라는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한다. 발전사별로 흩어진 인력과 투자 역량을 결집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고 통합 재무구조를 통해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연료·정비자재 공동구매와 중복인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통합 법인에는 해상풍력 등 대형 사업을 맡는 재생에너지본부와 석탄발전 폐지를 담당하는 정의로운전환본부를 두고, 지역에는 태양광·육상풍력 등을 담당하는 3~4개 재생에너지본부를 설치한다.
항만 4사 하나로…축산 3개 기관도 통합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가칭 '한국항만공사'로 합친다. 정책·기획 기능을 통합 공사로 일원화하고 기존 항만공사는 4개 지역지사로 바꿔 지역별 특화사업을 맡긴다. 여수광양항만관리·울산항만관리·부산항보안공사·인천항보안공사·여수엑스포관리 등 5개 자회사도 가칭 '한국항만보안시설공단'으로 통합한다.
해양 분야 전시·연구기관도 통폐합한다. 국립울진해양과학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은 가칭 '한국해양문화진흥원'으로 합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각각 통합한다. 해수부 소관에서만 11개 기관이 줄어든다.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축산환경관리원을 가칭 '한국축산진흥공사'로 통합한다. 축산물 품질평가와 가축 방역, 축산환경 관리로 나뉜 기능을 한 기관에 모으는 방식이다. 한국농어촌희망재단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통합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소관에서는 3개 기관이 감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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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각 부처가 기관별 세부 기능개혁안을 마련하는 대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국회와 협의하고 지역 이해관계가 얽힌 경우 지방정부와도 협의한다. 통폐합 대상 기관 직원은 임원을 제외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하며, 통폐합 이후에도 기존 처우가 떨어지지 않도록 보수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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