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통산 33회 톱 10 전부
안병훈, 우승 없이 통산 상금 2위
웨스트우드, 메이저 대회 무관 불운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우승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골퍼들이 있다.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수백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무관의 강자'로 남은 선수들이다.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에 따르면 세계랭킹 23위 최혜진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통산 33차례 톱10에 올랐고 준우승도 네 차례 기록했지만,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골프 천재'로 불렸다.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김효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두 선수 모두 롯데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쟁쟁한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치자 현지에서도 미국 무대에 조기에 진출해야 한다는 기대가 쏟아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아마추어 2승을 포함해 통산 11승을 거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한 시즌에만 5승을 쓸어 담았다.
2021년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이듬해 정규 투어에 진출했다. 빠른 시일 안에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데뷔 시즌 신인상 경쟁에서도 지노 티띠꾼(태국)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꾸준히 우승 경쟁을 벌였다. 지난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6월 다우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권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마지막 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안병훈도 PGA 투어를 대표했던 무관의 강자다.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 잘 알려진 그는 유럽 무대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DP월드투어의 간판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유럽에서 2승을 거뒀다.
2016~2017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한 안병훈은 통산 22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5회와 3위 5회를 포함, 30차례 톱10에 진입했다. 매년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해 LIV 골프로 이적하기 전까지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안병훈이 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통산 상금은 2153만5424달러(약 292억6000만원)다. 역대 상금 순위 121위로, 지난해까지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선수 가운데 통산 상금 1위였다.
올해는 대니 매카시(미국)가 통산 상금 2300만3629달러(약 312억6000만원)를 기록하며 안병훈을 제쳤다. 통산 상금 순위 107위에 오른 매카시는 현재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안병훈은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뒤 올해 305만7381달러의 상금을 추가로 챙겼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DP월드투어 통산 25승과 PGA 투어 2승을 포함해 프로 무대에서 모두 44승을 거둔 세계적인 선수다. DP월드투어에서는 올해의 선수에 네 차례 선정됐고 상금왕도 세 차례 차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우승만큼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2010년 디오픈과 2010·2016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했고, 2009년 PGA 챔피언십과 2008·2022년 US오픈에서는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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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는 2022년 LIV 골프로 이적했다. 현재 PGA 투어 시드가 없는 만큼 앞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는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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