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니…"천천히 길막, 지나갈 틈이 없네" 민폐 논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슬로우러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슬로우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관련 모임까지 생겨나면서 과거 러닝크루의 '길막'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슬로우러닝이 새로운 달리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SNS 타고 번지는 슬로우러닝, 관련 모임도 증가
단체 러닝 확산에 보행자 통행 방해 우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슬로우러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슬로우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관련 모임까지 생겨나면서 과거 러닝크루의 '길막'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천히 달려도 운동 효과"…슬로우러닝 인기, 러닝 모임도 증가
슬로우러닝이 새로운 달리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기록 단축보다 부담 없이 꾸준히 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운동으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데다, 기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동 피로와 부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운동을 넘어 여럿이 함께 달리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SNS에는 '슬로우러닝', '슬런' 등의 이름으로 운동 경험을 공유하거나 함께 달릴 사람을 모집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달리기 열풍도 수치로 나타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달리기·조깅·마라톤'을 주로 참여하는 종목 1~3순위로 꼽은 비율은 2024년 4.8%에서 지난해 7.7%로 1년 새 1.6배 늘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 '산책·달리기' 등 단어가 포함된 모임은 202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문제는 단체로 달릴 경우 보행로를 넓게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 명이 나란히 천천히 달리면 뒤따르는 보행자가 추월하기 어렵고, 마주 오는 사람도 비켜서야 한다.
단체 러닝에 '길막' 우려…슬로우러닝 자체는 문제 없어
이 같은 우려는 슬로우러닝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과거 러닝크루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길막' 논란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곧 자주 볼 것 같은 러닝크루 근황. 이제는 슬로우러닝 열풍인 듯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오늘부터 가볍게, 살 빠지는 슬로우 러닝 시작해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참가자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단체 러닝으로 인한 보행 방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떻게 뛰든 상관은 없는데 제발 길막만 하지 마라" "러닝크루처럼 여러 명이 나란히 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러닝크루 활발해지자 곳곳서 이용수칙…통행 막으면 법적 문제될 수도
서울 서초구는 2024년 10월부터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명 이상이 함께 달릴 경우 참가자 사이에 2m 이상 간격을 두도록 했다. 대규모 러닝크루가 여러 트랙을 차지하고 고성을 지른다는 민원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였다.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허가 없이 유료 강습을 진행하면 퇴장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여의도공원에도 러닝크루를 겨냥한 안내문이 붙었다. '무리 지어 달리기', '박수·함성', '비켜요 외치기', '웃옷 벗기' 등을 삼가 달라는 내용이었다.
여럿이 함께 달리는 행위 자체를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법은 없다. '5명 이상 달리기 제한' 등은 전국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법적 기준이 아니라 개별 운동장이나 공원이 정한 이용 규칙이다.
현행법상 정당한 이유 없이 길을 막아 다른 사람을 불안하거나 불쾌하게 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과료에 처할 수 있다. 공공 통행로를 막아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했다면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가 문제될 수 있다. 다만 대법원은 단순한 불편만으로는 해당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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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공원 일대에서는 동호회를 만들어 여럿이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러닝 인구가 늘고 슬로우러닝처럼 달리는 방식도 다양해지는 만큼,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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