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4.82% 찍고 반락…"5%가 증시 분수령"
블랙록 "장기금리 추가 상승 여지 존재"
상방 압력은 유가·재정적자 등 복잡
"증시 5% 분수령"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일(현지시간) 장중 4.82%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고점을 갈아치웠다.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금리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의 재정적자,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발행 등이 겹치면서 최근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장중 4.817%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5.302%까지 올라 지난달 기록한 19년 만의 최고치에 다시 근접했다.
다만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오고 채권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10년물은 4.78%, 30년물은 5.25% 안팎으로 내려왔다.
금리 상승 원인 복잡…재정적자·AI 투자까지 악재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세 배경을 두고 유가 급등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와 정부 재정적자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비용과 물가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AI 투자 확대와 정부 재정적자 증가가 자본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반도체 투자가 급증하면서 민간 부문에서도 막대한 자금 조달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기업이 한정된 자본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부채는 40조달러를 넘어섰고, 재정적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블랙록은 이런 구조적 변화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부채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성장을 통해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WSJ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높은 차입비용을 고려하면 성장만으로 부채 부담을 낮추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채권도 동반 급락…"5%가 증시 분수령"
채권 매도세는 미국에 그치지 않고 주요국 전반으로 확산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3%를 넘어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국채 금리 역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장기금리가 수년에서 수십 년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정부부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동시에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특히 미 10년물 금리 5%를 주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면서 주식과 채권을 함께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식보다 안전한 채권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주식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 이에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의 가치도 낮게 평가돼 주가에 하방 압력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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