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부터 톱스타까지…서울의 '아트 나이트' 달군 키아프리즈
최휘영·오세훈 개막식 참석…양종희·윤영달 등 재계 인사 발길
정용진·정유경·서경배는 프리즈 갈라로…기업 문화마케팅 각축
배종옥·채시라·한소희·박은빈에 세븐틴 디에잇·애니도 찾아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정·재계 인사와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별들의 무대'가 됐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VIP 프리뷰에는 정부와 미술계 주요 인사부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배우와 가수까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낮 동안 전시장을 향한 발길은 저녁 프리즈 갈라 디너까지 이어지며 키아프·프리즈가 서울아트위크를 대표하는 문화·사교 무대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였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개막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동 개막식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공식 개막 기념촬영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현기 강남구청장,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CEO, 조상현 코엑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이날 "키아프와 프리즈가 나란히 열린 지난 4년 동안 서울은 국제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키아프·프리즈를 비롯해 시내 도처에서 지붕 없는 미술관처럼 문화예술 행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개막식에 앞서 사이먼 폭스 CEO와 만나 코엑스 리모델링에 따라 2027~2028년 프리즈 서울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문제와 향후 서울시와의 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재계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4시께 프리즈 서울을 찾아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갤러리 부스를 둘러봤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프리즈 현장을 찾았고, 한국 조각계를 꾸준히 후원해온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도 전시장을 둘러봤다. 키아프 리드 파트너인 KB금융그룹의 양종희 회장 역시 개막식에 참석한 뒤 KB 특별관을 찾았다.
기업들의 아트페어 참여가 단순 관람이나 후원을 넘어 자체 문화 콘텐츠 경쟁으로 확장된 것도 눈에 띄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하며 코엑스에 별도의 '신세계 라운지'를 마련했다. 프랑스 작가 폴 콕스의 'Diary' 연작 336점을 한데 선보였다. KB금융은 3년 연속 키아프 리드 파트너로 참여해 김택상 작가 특별전 '별의 축적'과 신진 작가 전시 등을 운영했다.
밤이 되자 재계 인사들의 발길은 프리즈의 대표 사교 행사인 갈라 디너로 이어졌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남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고, 정유경 회장은 남편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와 동행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갈라 디너에 참석했다.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프리즈 관련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3년 '신세계×프리즈 VIP 파티' 이후 3년 만이다.
문화예술계와 연예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배우 배종옥과 채시라, 한소희, 박은빈, 정일우, 소유진, 엄지원, 오영실이 전시장을 찾았고 모델 야노 시호와 이현이, 가수 인순이도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디에잇과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애니·베일리도 프리즈·키아프 현장을 찾았다. 애니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이기도 하다.
정구호 키아프 서울 2026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6 전시장 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디렉터는 올해 처음 도입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 등을 총괄했다.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미술계 인사들도 곳곳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과 정도련 홍콩 M+ 예술감독 겸 수석 큐레이터가 현장을 찾았고, 올해 키아프의 공간과 특별전 기획을 맡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전시장을 돌았다. 이배 작가는 조현화랑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했다.
키아프·프리즈의 VIP 열기는 관람객 유입과 작품 판매에서도 숫자로 나타났다. 키아프 측에 따르면 개막 첫날 오후 6시 관람객 수는 지난해 개막일 오후 8시 최종 집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시간 빠른 시점에 개막일 최종 관람객 규모에 도달한 셈이다. 판매도 이어져 키다리갤러리는 임일민의 100호 작품을 포함한 출품작 11점을 첫날 모두 판매했고, 가나아트에서는 박은선 작품 5점, 갤러리그라프에서는 이여름 작품 4점이 각각 주인을 찾았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확실히 작년보다 방문객 수 증가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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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올해 25회를 맞은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지역 13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첫날부터 작품뿐 아니라 기업인과 스타, 글로벌 미술계 인사들이 한데 모이면서 키아프·프리즈가 단순한 미술품 거래장을 넘어 서울아트위크를 대표하는 문화·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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