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신입 100여명 '편법 해고' 논란
피해 직원 SNS 폭로에 현지 공분
중국 장쑤성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대졸 신입사원 440명을 채용한 직후 돌연 100명을 무더기로 구조조정에 나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부당해고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거나 저임금 현장직 재배치를 강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청년들에게 구조조정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름치 돈 받고 나가거나 생산라인 가라"
2일 중국 차이신 등에 따르면 장쑤성 창저우에 위치한 자동차 조명 시스템 전문 제조업체 싱위는 최근 실적 악화를 이유로 입사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대졸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창저우 인력자원사회보장국 집계에 따르면 싱위가 최근 채용한 대졸 신입사원은 총 440명으로, 이 가운데 4분의 1에 달하는 107명이 한 달 만에 회사 측과의 협의를 거치는 형식을 통해 근로계약을 해지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대상자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만을 제시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적 사유'를 사유로 명시한 자발적 퇴사 합의서에 서명하면 보름치 급여를 지급하고 내보내거나, 회사에 남기를 원할 경우 기존보다 급여 수준이 대폭 낮아지는 단순 조립라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인력들은 애초부터 생산 현장직이 아닌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경영관리 등 전문 직군으로 정식 채용됐다.
SNS 폭로에 중국 전역 공분…폭스바겐, 즉각 공급망 조사 착수
이번 사안은 해고 대상이 된 신입사원들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합법적인 해고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자발적 퇴사 서명을 종용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직무 연관성이 없는 저임금 노동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편법 행태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싱위 핵심 고객사인 폭스바겐그룹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폭스바겐 중국법인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싱위의 해고와 관련한 정보를 접했으며 즉각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측은 "기본적인 가치와 권리는 전체 공급망에 걸쳐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며 "우리는 권리 침해와 관련한 어떠한 의혹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준을 협력사 평가에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싱위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 그늘, 청년층에 집중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을 넘어 중국 경제 전반에 짙게 깔린 경기 둔화와 청년 고용 위기의 단면으로 풀이한다. 제조업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가장 철회하기 쉬운 대졸 신입사원 채용 약속부터 손바닥 뒤집듯 뒤엎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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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제계에서는 기업들이 정식 해고 시 발생하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퇴직 적립금 등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신입사원들의 직무 변경 및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편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관행이 굳어질 경우, 향후 중국 청년 실업률 악화와 노동시장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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