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코엑스서 개막…첫날 10억원대 거래 잇따라
키스 해링 10점 총 250만달러 판매…서도호·유영국에도 구매 몰려
정희민 등 한국 작가 신작도 완판 행렬…아시아 컬렉터 구매 두드러져
초고가 '한방'보다 수천만~수억원대 고른 거래…침체 미술시장 회복 기대

"올해는 생각보다 빠르네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최근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 청동 조각 '내 마음을 온전히 담아 하늘에 바치는 꽃들'(2018)을 촬영하고 있다. 이 작품 가격은 400만달러(약 54억7200만원)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최근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 청동 조각 '내 마음을 온전히 담아 하늘에 바치는 꽃들'(2018)을 촬영하고 있다. 이 작품 가격은 400만달러(약 54억7200만원)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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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VIP 프리뷰 첫날부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개장 직후부터 주요 갤러리 부스에는 작품 가격을 묻거나 구매를 상담하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수천만원대 작품부터 10억원이 넘는 고가작까지 잇달아 새 주인을 찾았다. 장기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을 둘러싼 우려와 달리 첫날 분위기는 예상보다 활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판매작 가운데 하나는 타데우스 로팍이 내놓은 아드리안 게니의 대형 회화 'Figure with Funerary Stele'(2026)이다. 110만유로, 한화 약 17억4000만원에 팔렸다. 안토니 곰리의 주철 조각 'HOLD'(2024)도 75만파운드, 약 1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부스에서는 마르타 융비르트의 회화가 17만유로(약 2억7000만원), 알렉스 카츠의 'Study for Emma'가 15만달러(약 2억원), 데이비드 살레의 'Blue Trunks'가 22만달러(약 3억원)에 팔렸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구정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구정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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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정희민 작품도 빠르게 주인을 찾았다. 'Siren Anemoia on the Wrecked Ship 6'은 2만4000달러(약 3300만원), 'Wetland Arising'은 2만8000달러(약 3800만원), 'Arcadian Dusk 2'는 3만3000달러(약 4500만원)에 판매됐다.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아시아와 유럽·미주 컬렉터에게까지 판매가 이어졌다며 서울아트위크가 한층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글래드스톤에서는 키스 해링 작품이 대거 팔렸다. 1982년 제작된 종이 작품 10점이 모두 판매되며 총 250만달러, 약 34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개별 작품 가격은 20만~27만5000달러 수준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도 점당 11만달러(약 1억5000만원)에 여러 점 판매됐고, 안드로 웨쿠아의 'Rose'는 11만유로(약 1억7000만원)에 팔렸다. 아니카 이의 해조류 조명 작품은 12만5000달러(약 1억7000만원), 로버트 라우셴버그 작품은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 매튜 바니 드로잉은 11만달러(약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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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저앤워스도 첫날 판매 실적을 냈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청동 조각 'Femme'가 60만달러(약 8억2000만원), 로나 심슨의 대형 회화 두 점이 각각 42만5000달러(약 5억8000만원)와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안젤 오테로의 추상회화 'Sea Fans'도 14만5000달러(약 2억원)에 판매됐다.


한국 작가 작품도 여러 부스에서 거래됐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1979년작 'WORK'를 6억~7억2000만원에 판매했다. 프리즈 부스에서는 하종현·박서보·이기봉·강서경·줄리안 오피·이광호·박진아·김세은·양혜규·구본창 작품이, 키아프에서는 길성·안규철·홍승혜·줄리안 오피·장 미셸 오토니엘 작품이 팔렸다.

게니 17억·곰리 14억에 팔렸다…키아프·프리즈 첫날 '후끈' 원본보기 아이콘

서도호 작품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싱가포르 STPI에서는 서도호의 2025년작 실 드로잉 'Breathing Home'이 개막 직후 판매됐다. 리만머핀과 STPI가 각각 마련한 서도호 솔로 부스에는 관람객이 몰렸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과 맞물리면서 미술관의 관심이 아트페어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화이트큐브에서는 박서보의 말년 '묘법' 작품이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에 판매됐다. 학고재에서는 이준의 작품이 1억5000만원, 송현숙 회화가 1억원에 팔렸다. 갤러리현대에서도 김창열과 이승택의 작품 여러 점이 거래됐다. 조현화랑은 이배 조각 4점을 주로 미국 컬렉터들에게 판매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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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에게도 구매가 붙었다. 프리즈에 처음 참가한 홍콩 솔루나 아트에서는 올해 로에베 공예상 수상 작가 박종진의 작품이 4600만원에 팔렸다. 프리즈 '포커스' 섹션에서도 오묘초와 우한나 등 젊은 작가 작품이 판매됐다. 키아프에서는 갤러리밈의 정정엽 작품이 2200만원, 권인경 작품이 24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첫날의 특징은 초고가 작품 몇 점에만 거래가 집중되기보다 수천만원대부터 수억원대까지 여러 가격대에서 판매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기존 50·60대 큰손뿐 아니라 30·40대 신규 컬렉터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해외 컬렉터 역시 한국뿐 아니라 중국·홍콩·말레이시아와 미국·유럽 등에서 골고루 유입됐다.


박서보 Ecriture No.221121 2022 Pencil and oil on Le Matin newspaper on canvas 100 x 69 cm , 39 3/8 x 27 3/16 in. 화이트큐브

박서보 Ecriture No.221121 2022 Pencil and oil on Le Matin newspaper on canvas 100 x 69 cm , 39 3/8 x 27 3/16 in. 화이트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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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판매만으로 미술시장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작품을 보려는 인파에 비해 실제 구매 결정은 신중했고, 지난해처럼 수십억원대 초고가 작품이 연이어 팔리는 장면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사람만 몰리고 작품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여러 갤러리와 가격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현장에서 만난 캘러리 관계자들은 "3040 컬렉터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점이 체감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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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아프 서울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 13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이어진다. VIP 첫날부터 사람과 작품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이 열기가 일반 관람 기간까지 이어질지가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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