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4422.8억달러…143.3억달러 증가 '역대 최대 폭'
외환보유액, 2022년 5월(4477.1억달러) 이후 최대치
수출기업 경상대금 급증, 국내 외화자금 시장 유동성↑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크게 늘어난 영향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143억달러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체 외환보유액도 44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효과 등에 수출기업 경상대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외화자금 시장 유동성을 풍부하게 했고, 이로 인해 한국은행에 예치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도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폭 증가에 힘을 보탰다.


"외화예수금 급증" 외환보유액, 143억달러 늘었다…증가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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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4279억5000만달러) 대비 14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1971년 월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외환보유액 규모 역시 2022년 5월(4477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지난달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급증의 영향이 컸다. 최근 반도체발 경상흑자 폭발로 수출기업 경상대금 유입이 크게 늘었고, 이 자금이 역내로 들어와 외화자금시장 플레이어들의 자금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한은이 지난해 말 도입한 초과지급준비금(국내 시중은행이 한은에 쌓아두는 법정 외화 지급준비금 중 의무 비치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한 이자 지급 조치가 주목되면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에 운용수익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7월 말 99.86에서 8월 말 99.70으로, 한 달 새 0.2% 감소했다. 달러 대비 기타통화 가치는 유로화(0.5%)와 파운드화(0.5%), 호주 달러화(1.9%) 등이 올랐다. 반면 엔화는 0.3%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와 회사채, 정부기관채 등이 포함된 유가증권은 전월 말 대비 70억7000만달러 늘어 38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비중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87.5%를 나타냈다. 예치금(6.9%)은 71억7000만달러 증가해 303억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57억7000만달러(3.6%), 금은 47억9000만달러(1.1%), IMF 포지션은 43억4000만달러(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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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외환보유액 규모와 함께 매달 발표하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더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순위가 오르면 외환보유액 건전성이 좋아지고 내리면 나빠지는 것이 아님에도, 외부적으로 이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등 그간 노이즈가 심했다"며 "이달부터 국가별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월(10위)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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