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의 화가들'戰 11월7일 개막
'벨 에포크' 시대 작품 110여 점 전시

툴루즈 로트렉(1864~1901)을 비롯해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11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툴루즈 로트렉 & 수잔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전시가 오는 11월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개막한다.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로트렉과 그의 연인이자 예술적 동료였던 수잔 발라동(1865~1938)을 비롯해 쥘 셰레(1836~1932), 테오필 알렉상드르 스타인렌(1859~1923) 등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한 예술가 31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는 '마리 로랑생: 색채의 황홀(2017)', '매그넘 인 파리(2019)',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2021)',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2023)'에 이어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3년 만에 선보이는 프렌치 아티스트 시리즈다.

'로트렉과 발라동' 몽마르트르의 화가 31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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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로트렉의 고향인 프랑스 알비의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 소장 유화를 비롯해 초기 드로잉과 판화 작품은 물론 에상스 기법으로 제작한 걸작들도 다수 선보인다. 로트렉은 유화 물감의 기름기를 걷어내고 테레빈유로 묽게 희석한 에상스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이 방식은 유화를 수채화처럼 빠르게 건조시켜 즉흥적인 표현을 가능케 했다. 로트렉은 또 캔버스 대신 흡수력이 뛰어난 판지 위에 파스텔이나 잉크 드로잉을 덧입히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유화의 깊이감과 드로잉의 생동감, 선묘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내는 '드로잉 회화'라는 독보적 장르를 개척했다.


발라동의 생애와 작품도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로 집중 조명된다. 발라동의 작품 세계는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린 '수잔 발라동 회고전'을 통해 세계 미술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번 '몽마르트르의 화가들' 전시는 발라동과 로트렉의 작품이 한 공간에 전시돼 두 거장이 주고받은 영향과 시대상을 통시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화가로 성공한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가 전성기로 평가받는 '백색시대'에 그린 풍경화도 만날 수 있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이날 전시의 공식 포스터 2점을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로트렉의 말년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화장하는 푸풀 부인(1898년 작)'과 수잔 발라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곡예(1916년 작)'가 사용됐다.


'화장하는 푸풀 부인'은 툴루즈 로트렉이 1901년 36세의 나이로 요절하기 3년 전 그린 작품으로 알코올 중독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에 완성한 작품이다. 이전까지 카바레의 스타들을 화려하게 포착했던 로트렉의 초기 및 중기 화풍과 달리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고독과 슬픔을 절제된 붓터치로 담아내고 있다.


'곡예'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곡예사와 모델을 거쳐 화가가 된 발라동의 생애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남성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하며 관찰의 대상이었던 발라동이 더 이상 '타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주체적인 화가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준다. 절묘한 구도와 과감한 색채에는 곡예사와 모델을 거쳐 화가의 길에 들어선 그의 극적인 인생 여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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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내년 2월9일까지 이어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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