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차단을 위한 'N차 저지선' 구축과 관련해선 인력과 예산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종욱 관세청장이 2일 인천공항 입국장 및 민간 특송물류센터(자체 시설)를 돌아보면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항공 여행자와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밀수 적발 사례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항공 여행자의 마약밀수 적발현황은 2022년 112건에 36.155㎏에서 지난해 623건(5.6배)에 279.455㎏(7.7배)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특송 분야 마약밀수 적발사례도 197건에 225.776㎏에서 306건(1.6배)에 273.479㎏(1.2배)으로 늘었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6월 항공 여행자 관련 마약밀수는 509건에 174.734㎏, 특송화물과 관련해선 120건에 163.577㎏이 각각 적발됐다. 항공 여행자 부문의 올 상반기 적발현황은 전년 동기 대비 건수로는 79%, 중량으로는 23% 증가한 규모다. 그나마 특송화물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건수로는 32%, 중량으로는 1% 감소했다.
관세청은 항공 여행자와 특송화물 관련 마약밀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인천공항 입국장과 민간 특송물류센터 등지에 마약밀수 차단을 위한 'N차 저지선'을 구축한다. 관세 국경단계에서의 마약밀수 단속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 청장이 현장을 찾은 것도 현재 항공 여행자와 특송 분야 감시 단속체계 재설계 및 보완사항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선 지난 7월부터 입국심사 전 '착륙 즉시 일제 검사'가 T1·T2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관세청은 앞으로 휴대품만 소지한 우범 여행자를 선별해 입국심사 직후 불시에 검사하는 체계를 신설·운영할 계획이다.
신체 은닉 등 밀수수법이 고도화되는 점 그리고 휴대품만 소지했을 땐 상대적으로 검사선별 가능성이 낮은 점을 악용하는 사례를 겨냥한 조치다. 이를 위해 현장 검사 인력과 밀리미터파검색기 등 검색 장비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는 중이다.
밀리미터파검색기는 사람 또는 물체에 1~10㎜ 파장의 전자파를 쐈을 때 반사되는 신호를 분석해 숨겨진 물체를 탐지하는 고가의 첨단 장비다.
기탁 수화물의 단속도 강화한다. 물량 전체(100%)를 X-ray로 검색하는 기존 방식에 더해 이달부터는 우범 항공편 탑승객 대상의 '복수 판독(2명의 판독자가 상호보완적 시각에서 영상 판독)'을 진행하고, 내년 인천공항에 통합판독센터를 구축해 복수 판독 할 수 있는 우범 항공편을 지속해 확대하겠다는 게 관세청의 구상이다.
특송 분야 마약밀수 단속은 우범국에서 출발해 반입된 화물을 별도로 검사하는 X-ray 검색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집중판독(판독 시간 3→7초)과 복수 판독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민간 특송물류센터는 세관의 기존 원격판독 시스템에 더해 세관 직원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판독하는 이중 판독 시스템과 세관 직원이 마약류 등 불법·위해 의심 물품을 선별해 현장에서 개장 검사하는 체계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부터 전국 5개 주요 우편집중국을 거점으로 2차 저지선을 구축해 7월까지 총 10건의 마약류를 적발, 마약밀수 사범 전원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편집중국에 설치된 2차 저지선은 국경단계 검사를 통과한 국제우편물을 우편집중국이 한 차례 더 선별·검사하는 일종의 '이중 마약 단속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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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장은 "우편집중국에 설치한 2차 저지선이 단기간에 가시적 효과를 낸 만큼, 관세청은 앞으로 특송화물, 여행자는 물론 일반 수입 화물과 무역선 선원 등 모든 마약 반입경로에 'N차 저지선'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마약류가 국내로 밀반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기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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