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차에 과태료 미납까지…외국차 단속 난항
카타르 차량 주차 딱지만 2570건…단속 골머리
영국 런던에서 중동 갑부들이 슈퍼카를 몰고 다니며 불법 주정차와 교통 방해를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중동 부유층 슈퍼카 런던에 몰려…불법 주차·교통 방해 잇따라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부유층이 슈퍼카를 런던에 가져온 뒤 주차 금지 구역이나 택시 전용 차로 등에 세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현지에서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의 고급백화점인 해러즈는 외국 번호판을 단 고급차들의 불법 주정차가 특히 잦은 곳이다. 중동 부유층이 즐겨 찾는 이 백화점 주변은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에 이런 차량들이 몰려든다.
런던의 고급 주택가에는 대형 지하주차장이 많지 않은 데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같은 대형 고급차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도로변 주차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일부 슈퍼카 운전자들은 적재·하역 구역이나 버스정류장, 주차 금지를 뜻하는 이중 황색선이 그어진 곳에도 차를 세운다.
택시 기사 마크 하트는 "외국 번호판이 달린 화려한 차들이 택시 전용 차선을 자주 차지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매장 밖에서 주차 위반 딱지를 받으면 150~215달러(약 21만~2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 젊은 남성은 가격이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에 달하는 페라리 푸로산게를 해러즈 정문 앞 주차 금지 구역에 세웠다. 카타르 번호판을 단 차량의 와이퍼 아래에는 막 발부된 주차 위반 딱지가 꽂혀 있었다. 남성은 과태료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한 뒤 가속페달을 밟고 굉음을 내며 현장을 떠났다.
외국 차량 주차 과태료 대부분 미납…카타르 차량만 2570건
문제는 주차 위반 과태료 대부분이 납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자치구가 지난해 공개한 체납금 징수 자료에 따르면, 걸프 지역 4개국 차량이 웨스트민스터에서 외국 차량에 발부된 주차 위반 딱지의 41%를 차지했다.
그중 카타르 차량에만 2570건의 주차 위반 딱지가 발부됐다. 이는 외국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로, 카타르 인구가 약 300만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영국과 훨씬 가깝고 인구도 많은 독일과 프랑스 차량보다도 많았다.
외국 차량의 과태료를 징수하기 어려운 데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유럽 이외 국가의 정부들은 일반적으로 차량 운전자의 우편 주소를 영국 측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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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전역에서 미납된 외국 차량의 주차 위반 딱지의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WSJ는 과거 런던의 각 자치구가 외국 차량의 미납 주차 과태료와 유사한 체납금으로 매년 800만~1200만 파운드(약 148억~222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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