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문투자자, 7개월 만에 17% 증가
"금융당국이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

코스피 불장이 이어진 올해 상반기에 개인 전문투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커지고 시장 내 변동성도 극심해지면서 반대 매매도 폭증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개인전문투자자는 총 2만6282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말 2만2495명과 비교해 불과 7개월 만에 3787명(16.8%) 증가한 수치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 중 일정한 투자 경험을 갖추고 소득, 자산, 전문성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한 개인이 증권사 심사를 거쳐 인정받는다.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되면 일반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여러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도 일정 교육 후 거래 가능하며, 일부 금융상품의 최소투자금액이나 투자 한도 제한도 완화된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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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전문투자자 수는 2022년 말 2만667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급감했다. 2024년 말에는 2만820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후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같은 해 말 2만2495명까지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세에 더욱 힘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선 빚을 활용한 투자, 이른바 빚투가 급격히 확산했고, 지난 6~7월 급락장에서의 충격이 극대화됐다. 박 의원이 금투협에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융자 관련 반대매매는 지난 7월 일평균 2258계좌, 43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계좌 수는 3.6배 늘었고,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무려 13배 불어났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주가 하락 등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방안을 일컫는다.


박 의원은 "개인전문투자자가 불과 7개월 만에 380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금융당국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될 신호"라며 "전문투자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투자자 보호를 무력화하거나 고위험 상품 판매의 규제 우회로로 악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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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투자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으로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반대매매와 연쇄 손실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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