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치안수장 동시 교체 전국
시도청장 18명 중 14명 새 얼굴
향피제 전면 시행에 수사라인
재편까지 경찰 조직 ‘쇄신 신호탄’

경찰 조직의 지휘 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이 교체된 가운데 대구와 경북의 치안 수장도 동시에 새 얼굴로 채워졌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고위직 자리 이동을 넘어 '연고보다 책임'을 앞세운 인사 원칙이 전국 경찰 조직에 본격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출생지나 주요 근무지 등 연고 지역을 피하는 이른바 '향피제'가 전국 시도경찰청장 인사에 전면 적용됐기 때문이다.

대구경찰청, 경북경찰청[사진=권병건 기자]

대구경찰청, 경북경찰청[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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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인사에 따라 대구경찰청장 직무대리에는 박준성 경찰청 국제 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가, 경북경찰청장에는 박헌수 경찰청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소속 경무관이 각각 발탁됐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인사에서 치안감 승진과 함께 대구·경북 치안 지휘부에 전진 배치됐다. 지역 경찰 입장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치안 수장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새로운 지휘체계가 출범하게 된 셈이다.


경찰청 지휘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이동해 장기간 공석인 경찰청장의 직무대행까지 맡는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에,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 기획조정관은 인천경찰청장에 각각 임명됐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 조직의 핵심 지휘부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의 규모는 이례적이다. 부산·대전·세종·경기 남부를 제외한 14개 시도경찰청의 지휘관이 바뀌었다. 시도경찰청장만 놓고 보면 약 78%가 교체됐으며 전체 치안감 직위의 교체 폭은 81%에 이른다.


하지만 숫자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사의 방향이다. 경찰청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인사에 향피제를 적용했다. 고위 경찰 간부가 자신의 출생지나 장기간 근무하며 인적 관계를 형성한 지역의 치안 책임자로 부임하는 것을 제한해 지역사회와의 유착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찰 고위직 인사를 둘러싸고 지역 연고와 근무 인맥 등이 인사 배경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경찰 지휘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제도적 장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 지휘라인 역시 새롭게 짜였다.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경찰의 수사 책임이 한층 무거워진 상황을 반영해 국가수사본부 핵심 보직에 현장 수사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배치됐다.


국가수사본부 수사 기획조정관에는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수사국장에는 오승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지역 지휘부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광주경찰청장은 양영우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 울산경찰청장은 최보현 서울경찰청 수사 차장,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이승협 경찰청 범죄예방 대응 국장, 강원경찰청장은 곽병우 경찰청 대변인이 맡는다.


충북경찰청장은 박종섭 서울경찰청 생활안전 차장, 충남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직무대리가 맡는다. 전북은 신효섭 전 충북청장, 전남은 김호승 전 충남청장, 경남은 이재영 전 전북청장, 제주는 김병찬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각각 지휘한다.


반면 김성희 부산청장과 백동흠 대전청장, 김홍근 세종청장, 황창선 경기남부청장은 자리를 지켰다. 경찰청은 이번 시도경찰청장 인사를 시작으로 청문 감사 인권담당관 등 주요 보직에도 향피제 적용을 확대하고 인사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의 성패는 결국 '누가 이동했느냐'보다 '무엇이 달라지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광역화된 마약 유통과 보이스피싱, 이상 동기 범죄를 비롯해 고령화·농촌지역 특성을 반영한 치안 수요까지 동시에 안고 있다.


박준성·박헌수 체제가 조직 내부의 대규모 인사 변화를 조기에 수습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현장 치안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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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부의 81%를 바꾼 이번 인사가 단순한 '사람 교체'에 그칠지, 지역 연고를 넘어 실력과 책임으로 평가받는 경찰 인사의 전환점이 될지는 앞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일선 치안 현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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