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잡으려다 기구 밖으로 추락
머리·목부터 바닥에 떨어져
과거에도 어린이·성인 추락 사고 반복
인천 월미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디스코팡팡'을 타던 30대 남성이 기구 밖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직후 별도의 안전 점검 없이 불과 1~2분 만에 운행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놀이공원 측의 안전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2일 JTBC '사건반장'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 23분께 인천 제물포구 북성동 월미도의 한 놀이공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현재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스코팡팡은 여러 명의 탑승객이 원형 좌석에 둘러앉아 난간이나 손잡이를 붙잡은 채 회전과 상하 움직임을 버티는 놀이기구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탑승객 A씨의 몸이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떠오른 뒤 기구 밖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직전 A씨가 신고 있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날아갔고, A씨는 이를 잡거나 다시 신으려다 한쪽 팔을 손잡이에서 놓으면서 중심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신발 한쪽이 벗겨져 다시 신으려고 한쪽 팔을 풀었다가 순간적으로 몸이 뒤로 넘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난간에 허리를 한 차례 강하게 부딪친 뒤 그대로 기구 밖으로 넘어갔고, 머리와 목 부분부터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의 친구는 "사람이 그대로 튕겨 나가는 모습을 봤다"며 "허리를 먼저 부딪친 뒤 목 쪽이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이기구를 조작하던 DJ도 매우 놀라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진은 사고 직후 놀이기구를 멈추고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함께 탑승했던 A씨 일행 2명도 기구에서 내렸다. 문제는 사고 이후의 대처였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불과 1~2분 만에 디스코팡팡의 운행이 다시 시작됐다. 사고를 목격한 일부 외국인 이용객은 환불을 받고 자리를 떠났지만, 대기 중이던 다른 이용객들은 다시 기구에 올라탔다.
제보자는 "사람이 2~3m가량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놀이기구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몸을 떨고 이마에서 피를 흘렸으며 다리를 반복해 굽혔다 펴는 모습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사고 발생 약 15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치료를 받은 뒤 사고 이틀 만에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A씨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놀이기구를 조작한 DJ와 시설 책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관할 구청도 사고 사실을 확인한 뒤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에서는 놀이기구 자체의 하자나 결함 등 시설상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가 실제 발생한 만큼 구청은 업체 측에 놀이기구 운행 과정의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직원 대상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행정 지도했다. 향후 현장을 다시 찾아 관련 조치의 이행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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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를 계기로 과거 월미도에서 잇따랐던 놀이기구 사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6월에는 월미도의 한 놀이시설에서 최고 42m 높이까지 오르내리는 수직 낙하 놀이기구 '썬드롭'이 운행 도중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20대 남녀 5명이 어깨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자동 센서 일부가 고장 나면서 에어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사고가 난 썬드롭은 사고 발생 불과 하루 전 전문 점검기관의 정기검사를 받았고 당시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 검사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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