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경찰청장 대행…"현장 경찰들 어려움 알아달라"
유재성 차장, 1년 3개월간 청장 대행직 수행
"잘못 반성하되, 애환과 힘든 점도 알아주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이 1년 3개월에 걸쳐 대행직을 수행하고 퇴임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경찰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현장 경찰들의 어려움과 애환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유재성 대행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새로운 시대는 우리에게 분명한 원칙과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며 "경찰은 다른 수사기관과 달리 선택적으로 수사할 수 없기에 경찰 수사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자 의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는 경찰의 존재 이유마저 되묻게 한다"며 "우리 스스로 더욱 냉철하게 돌아보면서 국민의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함은 지체 없이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행은 "치안 현장에서 경찰이 겪는 고충도 따뜻한 시선으로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며 국민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자살 시도와 정신응급 상황, 주취·약물 문제 등 보호가 필요한 국민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는 경찰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알아달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 곁에는 내면의 상처를 숨긴 채 하루하루 버텨내는 동료가 적지 않다"며 "참혹한 사건·사고 현장에서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현장으로 향하는 일이 되풀이된다"고 했다.
유 대행은 이임식에 앞서 출입기자단과 만나서도 현장 경찰들의 애환을 강조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묻는 말에 "사망과 죽음, 고소·고발과 다툼 등 모든 어려운 현장에 경찰이 부닥치고 초동조치 등 대응에 나서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다"며 "잘못한 점만 부각되는데 현장 경찰들의 어려움과 애환도 국민과 언론에서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나라 치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경찰들의 마음과 힘든 점을 알아주고 사기를 북돋아 준다면 대한민국 경찰은 지금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동료·후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유 대행은 "38년 경찰 인생의 마지막 소임을 마치며 인사드린다"며 "동트는 새벽에 사무실 불을 밝히고 밤늦도록 보고서를 다듬으며, 긴박한 현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던 한 분 한 분의 모습이 선명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1년 3개월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아야 했지만, 그동안 거둔 성과는 모두 동료들의 헌신과 지혜 덕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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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행은 지난해 6월부터 경찰청장 대행직을 수행했으며 이는 경찰 역사상 최장기간이다. 유 대행이 물러나면서 전날 신임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된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3일부터 청장 대행 업무를 맡게 된다. 비상계엄 이후 세 번째 대행으로, 청장 자리는 1년 9개월째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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