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로 사망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세계 산악지대의 재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빙하와 산사면 붕괴 위험이 커지는 데다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형성·확대되는 빙하호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번 네팔 대홍수는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빙하와 산사면 일부가 무너지면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량의 얼음과 암석이 계곡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물과 진흙,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밀려 내려와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와 별개로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후퇴가 빨라지면서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는 빙하호 증가도 또 다른 재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1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하이드롤로지(Journal of Hyd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힌두쿠시·카라코람·히말라야 지역의 빙하호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325개 늘었다. 같은 기간 빙하호 면적은 72.58㎢ 확대됐으며 특히 동부와 중부 히말라야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 댄 맥그래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고산지대에는 약 9만5000개의 빙하가 있으며 이들의 전체 면적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빙하가 매년 잃는 질량을 물로 환산해 뉴욕 맨해튼섬에 쏟아부으면 수심이 1200피트(약 366m)를 넘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까지 잠길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험은 아시아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남미 안데스산맥 일대도 관련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UPI통신은 산악지대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안데스산맥 곳곳에 불안정한 빙하호가 늘어나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가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칠레는 2만6000개가 넘는 빙하가 있어 빙하호 범람 홍수 위험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페루 역시 관련 위험이 큰 국가다. 페루 국립빙하산악생태계연구소(INAIGEM)의 빙하 연구 책임자인 파올라 모스첼라는 엑시토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페루에 범람 위험이 있는 빙하호가 528개 있으며, 이 가운데 58개는 고위험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이 파타고니아에 집중돼 있다. UPI는 현재 집중 관찰 대상 가운데 가장 위급한 곳 중 하나로 관광도시 엘찰텐을 꼽았다. 인근 세로 솔로 산사면의 불안정성이 라구나 토레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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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팔 대홍수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1050명으로 늘었다. 중국 티베트 지역 사망자 16명까지 합치면 전체 사망자는 106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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