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대미 투자 담당 김정관 거론
이한주, 이억원, 권대영 등도 하마평에
김용범 "후임자는 정책 집행 속도내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격 퇴진으로 후임 인선이 이재명 정부 2기 경제정책의 방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인선은 김용범 체제에서 설계한 경제정책과 성장전략을 그대로 밀어붙일지, 부동산·증시 논란을 계기로 정책의 색과 운영방식을 손질할지를 보여주는 첫 신호가 될 전망이다.
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여권과 관가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대미 투자·통상 협상을 이어온 만큼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집행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정책 멘토인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후임자는 지난 1년 동안 설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옛 기획재정부에서 경제분석과장·종합정책과장 등을 지낸 뒤 두산그룹에서 기업 현장을 경험했고, 현 정부 출범 후 산업부 장관으로 대미 협상과 반도체·에너지 정책을 맡아왔다. 최근에도 미국과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와 관세 현안을 직접 조율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산업과 기업을 두루 경험해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형 투자사업의 병목을 풀 몇 안 되는 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미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산업부 수장을 다시 옮길 경우 통상 지휘라인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재명 정부 정책의 색채를 더 분명히 하는 선택지로는 이한주 이사장이 꼽힌다. 이 대통령의 기본사회·확장재정 등 핵심 국정철학을 오랫동안 설계해 온 만큼 대통령과의 호흡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지난 1년간 호흡을 맞춰온 하준경 수석과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의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예산·재정과 범정부 조정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후보군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다. 전직 관료 중에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일한 이호승 전 정책실장과 이재명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한 윤창렬 전 실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후임 인선이 주목받는 것은 정책실장 교체가 단순한 참모 인사를 넘어 경제정책 지휘체계의 재편과 맞물려 있어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정책실장 사표까지 수리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비거주 1주택자의 종부세 기본공제를 9억원으로 낮추려던 방침과 세 부담 상한 인상안 등을 철회했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당내 책임론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 수정과 인적 쇄신이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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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청와대는 김 실장의 퇴진을 정책 기조의 전면 수정으로 해석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대미 투자협상, 민생 회복 등 핵심 과제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만큼 후임자에게는 새로운 청사진보다 성과를 만드는 조정력과 집행력이 우선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적 개편 자체가 2기 경제?정책 라인 활성화 및 가속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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