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차장, 세 번째 청장 직무대행으로
이달 중 이재명 정부 첫 경찰청장 임명할 전망
검찰 폐지, 국정감사…"공석 부담 크다" 의견

2년 가까이 공석인 경찰청장 자리가 이달 중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앞서 단행한 고위직 인사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 전원에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를 적용하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잇따른 부실수사와 지역 유착, 기강 해이 등 논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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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지난해 6월부터 1년 3개월간 청장 대행직을 수행했으며, 이는 경찰 역사상 최장기간이다. 한때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검찰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앞두고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에 대한 책임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전날 단행된 고위직 인사에서 신임 차장으로 임명된 김종철 경남청장이 대행직을 맡게 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세 번째 청장 대행이다. 경찰청장 자리는 2024년 12월 이후 1년 9개월째 공석이다. 김 차장은 3일 오전 별도 취임식 대신 지휘부 회의로 업무를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조직 기강을 다잡고 경찰 본연의 책무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이날 경남청장 이임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장윤기 사건,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을 언급하며 "국민 생명이나 안전과 직결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경찰 업무 전반을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찰 조직원에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일선 경찰들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경찰 안팎에선 이달 중 이재명 정부 첫 경찰청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으로 검찰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이 출범하는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정감사까지 대행 체제로 맞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청장 대행직을 수행할 김 차장이 꼽힌다. 김 차장은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했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치안감에 오른 지 1년 만에 치안정감, 다시 수일 만에 최고위직인 치안총감에 오른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윤희근 당시 경찰청장이 8개월 만에 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충북청장(치안감)을 지낸 이종원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이 경찰 조직에 복귀한 뒤 청장으로 직행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경찰법상 경찰청장은 현직 치안정감 중에서만 임명할 수 있는 만큼 이 비서관이 돌아오려면 절차상 치안정감 특채를 거쳐야 한다. 서울청장에 새로 보임된 고범석 전남청장, 인천청장으로 이동하는 유승렬 본청 수사기획조정관도 후보군이다.


이번 경찰 고위직 인사의 핵심 기조는 지역 유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향피제다. 시도청장 18명 중 14명을 교체하면서 전국 시도청장 전원에 대해 출신지와 연고지를 배제했다. 치안정감 자리 가운데 고평기 제주청장이 내정됐던 경기남부청장은 일단 공석으로 남았다. 고 청장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됐지만 최종 승진·전보 명단에서 빠졌다. '승진 미임용' 상태로 본청 생활안전교통국장에 보임됐다.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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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는 "후속 인사에서도 경찰 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도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등 주요 직위에 향피제 적용을 확대하는 등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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