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동남권 AX 혁신 전면에…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5년간 성장엔진·AI 패키지 2900억원 확보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AI대학 등 본격 구축
개교 80주년을 맞은 부산대학교가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을 발판으로 동남권 제조·해양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 국가대표 연구·인재양성 거점으로 도약한다.
대학의 교육과 연구 기능을 산업 현장과 직접 연결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대학교는 2일 국무총리 주재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를 거쳐 '2026년 거점국립대 성장엔진·AI 패키지 지원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선정으로 부산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성장엔진·AI 패키지 사업비 2900억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국립대학육성사업과 앵커사업 등을 포함하면 총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 지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에 2000억원, AI 거점대학에 500억원, 5극3특 공유대학에 400억원이 각각 배정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초과밀화와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권역별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인재와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핵심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다.
부산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조·해양산업의 AX 혁신을 선도하는 국토공간 대전환 실행의 플랫폼'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특히 정부가 부·울·경 권역의 성장엔진 산업으로 선정한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연구·AI 혁신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과 대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 신설이다.
부산대는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혁신제조해양융합대학을 설립하고, 세계 100위권 수준의 단과대학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조선해양시스템학부, 첨단기계시스템학부, 항공우주시스템학부 등 3개 학부와 9개 대학원 전공을 연계해 동남권 성장엔진 산업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교육 과정에도 산업 현장의 요구를 직접 반영한다. 기업이 교육과정 공동 설계와 운영, 공동지도와 인증 등에 참여하는 산학공동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수요 기반 9개 특화트랙과 3+2 학·석 통합과정,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미래 도전 학기제'와 'M2A 진로 연계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산업 현장의 난제를 대학이 직접 해결하는 '전략산업AX융합연구원' 설립을 추진한다. 올해 11월 설립을 목표로 하는 이 연구원은 조선·해양AX, 스마트해운항만물류, 우주항공·방산, 차세대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기업과 대학의 연구역량을 결집하는 개방형 산학일체형 연구 플랫폼이다.
핵심 개념은 '기업이 묻고, 대학이 해결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현장의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대학이 연구개발과 실증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기술이전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구조다.
부산대는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전자와의 기업 공동연구소 운영 경험을 토대로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과도 공동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부산대 양산캠퍼스에는 연구부지 12만평과 주거·배후부지 4만6000평 규모의 산업AX 연구캠퍼스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영국 AMRC형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학·기업·출연연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AI 분야에서는 내년 3월 AI 대학이 출범한다. AI 컴퓨터공학부, 데이터사이언스학부, 산업공학부, AX융합학부 등 4개 학부와 3개 특화 대학원으로 구성해 대학의 AI 교육·연구 역량을 한데 모은다.
부산대는 이를 중심으로 'PNU-APEX'를 구축하고, AI 교육과 연구 역량을 대학 내부에 확산하는 동시에 부울경 대학·기업·연구기관과 공유해 지역 산업의 AX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에서는 학생의 전공과 역량에 맞춰 AI 학습경로를 설계하는 'PNU AI-Pathway'를 운영하고, AI·AX 인재를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AX1000·100·10'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부산대의 혁신 성과를 동남권 전체로 확산하기 위한 초광역 공유대학 체계도 구축한다. 부산공유대학과 경남공유대학을 연계해 동남권 26개 대학이 참여하는 초광역 공유대학을 만들고, 성장엔진 분야 공동교육과 연구·실증 협력을 추진한다.
전략산업AX융합연구원의 연구성과와 연구·실습환경도 기업과 협력대학, 연구기관 등에 개방하고 동남권 15개 AX 실증 사이트와 연계해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결국 부산대가 그리는 청사진은 대학 내부의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 교육 → 연구 → 산업 실증 → 사업화 → 인재양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대학의 혁신 역량을 지역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동남권의 산업 혁신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전략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며 "부·울·경 제조·해양산업의 AX 혁신과 AI 기반 교육·연구 대전환을 반드시 성공시켜 지역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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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자력 등 동남권 성장엔진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연구·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대학에서 시작된 혁신이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AX 전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부산대가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대학의 역할을 넘어 동남권 산업혁신의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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