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부터 김환기·유영국·박서보까지 국내외 거장 한자리
코엑스 동시 개최, 올해가 마지막…내년 프리즈 DDP·키아프 코엑스로
장기 침체 속 글로벌 갤러리 서울행…관심은 실제 거래 '성적표'

닷새 동안 서울의 중심축이 미술로 이동한다. 데이미언 허스트부터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까지 국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이 코엑스에 집결했다. 2일 동시에 막을 올린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각국 30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2022년 프리즈 서울 출범 이후 다섯 번째 공동 개최이자, 두 행사가 코엑스 한 건물에서 나란히 열리는 마지막 행사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5' (Kiaf SEOUL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내년부터는 풍경이 달라진다. 코엑스 리뉴얼 공사에 따라 프리즈 서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옮기고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는다. 그렇다고 두 행사가 결별하는 것은 아니다. 키아프와 프리즈는 당초 2022년부터 5년간 공동 개최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협력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 장소가 나뉜 뒤에도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 통합 입장권 등 협업을 이어간다.


올해 5회째인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갤러리, 화이트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갤러리들이 다시 서울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학고재, PKM갤러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꾸린다.

가고시안은 영국 현대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단독 부스를 마련해 '필 캐비닛' '스핀 페인팅' '스폿 페인팅' '트레저스' 등 대표 연작을 선보인다. 하우저앤워스는 제니 홀저의 금박 신작 '프로포마(PROFORMA·2026)'를 중심으로 루이스 부르주아와 리 로자노의 작품을 내놓는다. 페이스갤러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유영국의 1989년작 '워크'를 비롯해 제임스 터렐의 신작 유리 설치, 아니카 이의 미공개 작품 등을 소개한다.


키아프 서울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연합뉴스

키아프 서울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프리즈는 올해 섹션 구성도 넓혔다. 신설한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서구 중심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20세기 작가 15명을 재조명한다. 한영수와 곽훈, 김정명, 석난희, 황규태, 손상기 등 한국 작가도 포함됐다. '머티리얼 프랙티스'에서는 도자·섬유·유리·금속·목재·한지 등 재료를 매개로 현대미술과 디자인, 공예의 경계를 살핀다. 신진 갤러리 중심의 '포커스'도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범위를 넓혀 16개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공존(Coexistence)'을 내걸고 행사 자체의 체질 변화에 나섰다. 참가 갤러리 175곳 가운데 국내 127곳, 해외 48곳이며 20곳은 올해 처음 키아프에 참여한다. 갤러리현대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선화랑,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등 국내 주요 화랑과 해외 갤러리들이 부스를 연다.


특히 디자이너 정구호를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브랜딩부터 공간 구성, 특별전까지 관람 경험 전반을 손봤다. 주제전 '휴멀(HUMAL)'은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이 인간의 삶을 바꾸는 시대에 인간의 신체와 감각, 생명력이 갖는 의미를 묻는다. 이를 증강현실로 확장한 '버추얼 바이털', 신진 갤러리와 작가를 소개하는 '키아프 플러스', 참가 갤러리가 추천한 작가를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츠', 박서보와 김창열의 예술세계를 영상으로 조명하는 '키아프 포트레이트'도 마련했다.


국내 갤러리들은 대표 작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갤러리현대는 김환기와 이우환, 정상화, 이강소 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와 김민정·김보희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장미셸 오토니엘의 신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학고재는 강요배·박영하 등 중견 작가부터 박광수·지근욱 등 젊은 작가까지 세대를 아우르고 배우 하정우의 회화도 출품한다.

4일 키아프서울 기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Kiaf Classic'도 열린다.

4일 키아프서울 기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Kiaf Classic'도 열린다.

원본보기 아이콘

미술의 열기는 코엑스 밖 서울 전역으로 번진다. 프리즈 위크 기간 리움미술관과 송은, 아트선재센터 등 주요 미술기관에서는 전시와 공연이 이어지고, 을지로·한남·청담·삼청에서는 갤러리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열린다.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가 서울 곳곳에 숨긴 동전 1만6000개를 관람객이 찾는 '더 파인드 서울'을 비롯해 부산비엔날레와 연계한 영상 프로그램, 프리즈 뮤직 등도 진행된다. 키아프는 광화문 일대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와 4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키아프 클래식'을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열린다. 2일은 초청객을 위한 VIP 프리뷰로 운영되며 일반 관람객은 3일 오후 3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두 페어는 올해도 통합 입장권을 운영한다. 일반 관람권은 오전권 9만원, 오후권 7만원이며 프리뷰 티켓은 25만원이다.

AD

관심은 결국 판매로 향한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미술시장에서 지난해 키아프에는 약 8만2000명, 프리즈 서울에는 약 7만명이 찾았고 프리즈에서는 수십억 원대 거래도 나왔다. 올해 역시 세계 정상급 갤러리와 고가 작품이 서울에 집결한 만큼 관람객 숫자를 넘어 실제 거래가 얼마나 뒤따르느냐가 관건이다. 코엑스에서 함께 치르는 마지막 키아프·프리즈의 성적표도 결국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