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집 짓지 마" 경고 무시했더니…부촌서 암 환자 쏟아졌다
美 부자 마을 비극…폐유정 위에 거주지 건설
다만 유정과 암 사이 상관 관계 입증은 아직
소아암 발병 사례가 끊이지 않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부자 마을. 이 마을이 위치한 지역에 거주지를 세우지 말라는 과거 경고문이 뒤늦게 발견돼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원래 이 지역은 석유를 시추하는 유전이었으며, 다 쓰고 버린 폐유정이 매립된 땅이기 때문이다.
미 지역 매체 '캘리포니아 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 라데라 랜치에선 최근 10여년간 최소 6건의 '유잉 육종' 사례가 진단됐다.
유잉 육종은 소아, 청소년의 뼈 또는 뼈를 둘러싼 근육에 발생하는 암이다. 인구 3억4000만명인 미국 내에서도 연간 200~240명만 진단받는 희소한 질환인데,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라데라 랜치에서 6명이나 발병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원 마을 라데라 랜치. 1990년대 후반 목장 인근에 조성된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주변에 폐쇄된 유정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밝혀졌다. 엑스페디아 홈페이지 캡처
유잉 육종으로 아이를 잃은 주민 메건 매티슨씨는 매체에 "이 도시 인구가 2만5000명이고, 그중 페이스북 그룹에 단 수천 명이 있는데 벌써 62건의 (질환 관련) 응답을 받았다"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사는 동네 한 곳에만 뇌종양 환자가 3명이라고 전했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에게서 암이 진단되는 등 해당 마을에선 암 발병 사례가 부자연스럽게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주민들은 제초제나 농약의 부작용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매체는 최근 입수한 캘리포니아주 자연자원보전국 문서에 해당 지역과 관련한 충격적인 경고문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고문은 2002년 2월 작성된 것으로, 해당 지역에 유정(석유를 채취하는 구멍)이 매립됐다는 내용을 담았다. 문서를 작성한 엔지니어는 "추가 검토 없이 이 유정 위에 건설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손글씨로 적기도 했다. 다만 왜 유정 매립지 위에 건설이 이뤄져서는 안 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해당 문건을 결재한 석유가스감독관 대행 케네스 헨더슨은 또 다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왜 그 문구가 적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유정 밀봉이 현행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매체에 따르면 폐유정이 적절히 밀봉 조처되지 않았을 경우 시간이 흐르면 밀봉이 약화하면서 지하의 가스나 다른 물질이 다른 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유정은 잠재 오염물질인 메탄, 탄화수소, 벤젠, 기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포함될 수 있다. 이 같은 물질은 대부분 발암 물질이며, 만일 대기나 토양, 지하수 등에 번지면 인체에도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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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라 랜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주거 지역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다만 매체는 실제 폐유정에서 오염물질이 유출됐는지, 또 오염물질로 인해 유잉 육종이 발병됐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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