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육상 파이프라인으로 운송"
IRGC 거래 기관도 제재 검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향후 2년 안에 중요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파이프라인 등 우회 수송망 확충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주재 중인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진행자인 래리 쿠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2년 안에 우회될 것"이라며 "2년 뒤에는 사실상 쓸모없는 일개 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는 육상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통제력을 행사하면서 원유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거나 폭파해 해협이 다시 자유롭게 개방됐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유조선 통항량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원유·천연가스 생산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대체 수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기존 육상 파이프라인의 수송 능력을 확대하거나 신규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이란 연계 은행 추가 제재…정권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추가 경제 제재도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은행 한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제재했다. 미 당국은 이 은행이 이란 국방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연계된 위장회사를 위해 18억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처리했다고 보고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방크 미스르 제재에 이어 이란과 연계된 은행들을 추가로 제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제재 대상은 금융기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IRGC와 거래한 항공기 리스회사와 기타 기관들도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IRGC와 거래하는 누구든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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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관용은 없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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