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중동 전쟁에 원가 부담 지속
제조업 확장세는 유지

미국 제조업 경기가 8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신규주문과 고용 등 주요 지표의 상승세는 둔화했다. 반면 관세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을 기록했다. 7월 55.6보다 1.0포인트 하락했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은 8개월 연속 웃돌았다.

8월 수치는 지난 7월 기록한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에서는 다소 후퇴했지만 여전히 최근 수년 사이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제조업은 지난해 10개월간의 위축 국면을 거쳐 올해 1월부터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 경기의 세부 흐름에서는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신규주문지수는 7월 56.7에서 8월 53.7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생산지수도 58.5에서 58.3으로 소폭 내려갔고 고용지수는 52.8에서 51.2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수주잔고지수 역시 55.0에서 51.8로 3.2포인트 하락했다.


ISM은 "미국 제조업 활동이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신규주문과 수주잔고, 수입 등 여러 핵심 지표에서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뉴욕에 위치한 마트에서 근로자가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뉴욕에 위치한 마트에서 근로자가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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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비용 압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8월 원자재 가격지수는 71.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은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사 대상 기업의 46.2%가 원자재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답했고 하락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 그쳤다.


ISM은 높은 가격 압력의 주요 배경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 수입품에 부과된 관세, 중동 분쟁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꼽았다. 전체 18개 제조업 가운데 15개 업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보고했으며 가격 하락을 보고한 업종은 없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에서도 불확실성이 두드러졌다. ISM 조사에서 8월 기업 의견 가운데 긍정적인 평가는 42%, 부정적인 평가는 58%였다. 부정적 의견 가운데 가격 변동성을 언급한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고 공급 리드타임 증가 46%, 이란 전쟁 30%, 관세 29% 등이 뒤를 이었다. 복수 요인을 언급한 응답도 포함됐다.


특히 컴퓨터·전자제품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와 중동 전쟁,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ISM은 과거 PMI와 경제성장률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8월 PMI 54.6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약 2.4% 성장하는 수준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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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표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지만 수요와 고용 모멘텀은 약해지는 반면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부담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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