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애먹는 바이오텍에 손 뻗치는 제약사들
대웅·한미·보령·SK바이오팜 등 지분투자
바이오텍은 자금조달, 제약사는 초기기술 확보
주요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지분을 잇따라 사들였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진 바이오텍과 신성장 파이프라인을 물색하는 제약사의 사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보령 보령 close 증권정보 003850 KOSPI 현재가 8,450 전일대비 70 등락률 +0.84% 거래량 18,445 전일가 8,380 2026.10.21 13:34 기준 관련기사 보령, 혈액암 신약 보스몰리십 2상 환자 모집 완료 보령, 中이판과 탁소텔 7년 공급계약…총 3800억 규모 보령, 커머셜 전문 법인 ‘보령파마솔루션’ 설립 은 면역세포치료제 기업 루카스바이오에 45억원을,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close 증권정보 326030 KOSPI 현재가 75,2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0.94% 거래량 62,078 전일가 74,500 2026.10.21 13:34 기준 관련기사 "실적 이렇게 좋은데 주가는 왜?"…SK바이오팜,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시험대 SK바이오팜, 美 POA 미팅 개최…"멀티 프로덕트 준비" SK바이오팜, 퍼스트바이오 파킨슨병 신약 후보 도입 은 방사성의약품 기업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에 44억원을 출자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385,5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1.85% 거래량 41,168 전일가 378,500 2026.10.21 13:34 기준 관련기사 국산 1호 비만약 '에페' 첫 달 12만원대 출시 초읽기 '잘 나가다 털썩' 코스피…6000선 턱걸이 마감 "가격 괜찮네" 삼전하닉 다시 주워 담는 외국인…코스피 2%대 상승 은 인테라(30억원)와 몰젠바이오(10억원)에 40억원,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close 증권정보 170900 KOSPI 현재가 35,5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1.66% 거래량 5,057 전일가 36,100 2026.10.21 13:34 기준 관련기사 동아ST 지속가능경영보고서, LACP 비전 어워즈 플래티넘 수상 앱티스 ADC 플랫폼, 美 특허심판 승소…'앱클릭' 핵심 특허 유지 동아에스티, 2분기 매출 2078억원 '역대 최대'…영업익 170%↑ 는 스마트병원 플랫폼 기업 피플앤드테크놀러지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 close 증권정보 069620 KOSPI 현재가 105,800 전일대비 900 등락률 +0.86% 거래량 9,739 전일가 104,900 2026.10.21 13:34 기준 관련기사 [2026국감]콜린알포 환수율 20%…공단 "복지부와 협의"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생산체계 구축…"내년 GMP 승인 목표" 대웅제약, 송도에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소' 신설 은 인메드데이터(15억원), 티알(10억원), 프로메디우스(30억원), 아이쿱(15억원), 이뮤노셀릭스(2억원), 알테리온바이오(2억원) 등 6개 사에 74억원을 출자했다. 의료AI·데이터·디지털헬스부터 신약 개발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다변화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단계 기업에 소액을 분산 투자하면서 향후 공동개발이나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이런 신규 출자는 당장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바이오텍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신규 상장사는 6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11곳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 기업도 9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13곳보다 줄었다. 한국거래소가 기술수출과 매출 등 구체적 성과를 요구하며 심사 기준을 높이고 중복상장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서는 기술성뿐 아니라 기술수출, 임상·사업화 성과 등 구체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해 초기 단계 기업의 상장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 이력이 있어도 비임상 단계에 머물면 심사 통과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제약사들도 사정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제약업계는 약가 인하와 처방 경쟁으로 주력 제품 성장 둔화가 전망되면서 신약 개발 비용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직접 개발에 나서는 대신 초기 단계 기업에 자금을 넣어 우선협상권이나 공동개발 기회를 확보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하기 전 접근권을 확보하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텍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이런 흐름을 부추긴 것으로 바라본다. 올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는 8조86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3%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오·의료 분야에도 1조5041억원이 투입됐다. 문제는 자금의 분포다.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대형 딥테크 투자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초기 바이오 기업이 체감하는 조달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임상 단계와 기술이전 실적 등에 따라 투자금이 선별적으로 유입되면서 초기 바이오텍의 자금조달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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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유상증자 30건 가운데 28건이 특정 투자자를 지정하는 제3자배정 방식이었다. 상장사는 주주 공모 없이 기관 자금을 직접 받을 수 있는 반면 비상장사에는 이런 창구가 없다. 한 바이오기업 임원은 "시가총액 1000억원대 이상이면 조달이 어렵지 않은 편"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처럼 기한 내 벤처기업 신주나 전환사채(CB)를 채워야 하는 자금이 상장사로 몰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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