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두목, 자서전서 "총격 지시" 실토
투팍, 도로에서 총 맞아 사망…장기미제

1996년 도로에서 총에 맞아 숨진 미국 힙합계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의 살인범이 30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일 연합뉴스는 AP통신과 CNN 방송을 인용해 전날 네바다주(州) 클라크 카운티 1심 법원 배심원단이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63)의 투팍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는 최대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가운데)와 그의 변호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드웨인 케피 디 데이비스(가운데)와 그의 변호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 서부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였던 투팍은 1996년 9월7일 라스베이거스의 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은 범인과 범행 사유도 밝혀지지 않은 채 약 30년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LA) 갱단 사우스사이드 컴프턴 크립스의 두목 데이비스는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로 지목됐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2019년 펴낸 자서전에서 자신이 투팍 살인을 지시했고, 총기를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조카 올랜도 베이비 래인 앤더슨이 투팍 일행에게 폭행당하자 보복하기 위해 뒤를 쫓았고, 투팍이 차량 밖으로 몸을 내밀자 뒷자리 일행에게 총기를 건넸다. 데이비스가 탄 차량에는 조카 앤더슨과 디안드레 프리키 스미스, 테리 버블업 브라운 등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네바다주는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더라도 범행에 참여했다면 살인 혐의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자서전이 모두 진실은 아니며 책을 팔기 위해 과장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데이비스의 경찰 조사 녹취록과 자서전, 언론 인터뷰 발언 등을 내세워 그가 투팍 살인을 묘사해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래퍼 투팍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래퍼 투팍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유죄 평결이 선고되자 투팍의 유족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데이비스 측은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D

투팍은 '캘리포니아 러브' '디어 마마' '체인지스' 등의 곡을 남긴 1990년대 대표 래퍼다. 빈곤과 인종차별, 경찰 폭력 등 미국 흑인 사회의 현실을 음악에 담아 세계적인 영향력을 얻었다. 생전과 사후를 합쳐 전 세계에서 75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으며, 2017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