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553% 급증…호텔업계, 외국인 특수
호텔롯데·호텔신라, 호텔사업 이익률 면세 앞질러
외국인 늘고 객실·식음 호조에 수익성 '쑥'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호텔신라 close 증권정보 008770 KOSPI 현재가 35,9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91% 거래량 84,348 전일가 36,600 2026.10.23 15:30 기준 관련기사 서울신라호텔, 5년 연속 '라 리스트' 세계 1000대 레스토랑 4곳 선정 [클릭 e종목]"아쉽지만 면세 부문 기대감 있는 종목" [오늘의신상]자몽에 돔 페리뇽 더했다…신라호텔 가을 한정 '로제 자몽 빙수' 의 '본업'인 호텔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매출 규모는 여전히 면세사업이 압도적이지만, 영업이익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다. 특히 호텔롯데는 2분기 호텔사업 매출이 면세사업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면세사업을 추월했다. 그동안 호텔 기업의 실적을 책임졌던 '효자' 면세사업에 가려져 있던 호텔사업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호텔사업(7657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면세 641억원, 호텔 576억원으로 격차가 65억원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에서는 면세가 압도적이지만 수익성에서는 호텔이 앞선 셈이다. 실제 영업이익률은 호텔사업이 7.5%로 면세사업(3.8%)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2분기에는 호텔사업이 면세사업의 절반도 안 되는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면세(319억원)를 넘어섰다.
호텔신라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면세사업 매출은 1조6572억원으로 호텔·레저사업(3681억원)의 4.5배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면세 486억원, 호텔·레저 329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호텔·레저사업이 8.9%로 면세사업(2.9%)의 3배를 웃돌았다. 특히 호텔·레저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46.2% 증가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호텔사업의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외래객은 1070만991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객실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서울 주요 호텔의 제한적인 공급까지 맞물리면서 객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방한 외국인은 약 20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방한객은 78만명으로, 상반기 중국 노선 증가가 이미 이뤄졌고 하반기에도 추가 증편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방한 수요 확대에 따른 영향은 호텔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호텔업은 객실 판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구조다.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만큼 객실점유율이 높아지고 객실 단가가 상승할수록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 실제 호텔롯데의 올 상반기 호텔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3.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숙객은 13.1%, 객실 부문 매출은 13.5% 늘었다.
호텔신라 역시 외형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었다. 2분기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의 투숙률이 각각 75%, 79%로 나란히 9%포인트 상승하면서다. 이에 2분기 호텔·레저부문 매출이 13.6%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24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면세사업은 방한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호텔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와 시내면세점의 마케팅 비용 등 고정적인 비용 부담이 큰 데다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중심의 대량 구매 수요가 줄면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는 등 면세업계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면세사업 역시 최근 실적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호텔이 면세를 대체한다기보다는 호텔 기업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 쇼핑 수요에 힘입어 면세사업이 실적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숙박과 식음 등 관광객의 체류 소비가 늘면서 호텔 본업이 또 하나의 이익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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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급호텔의 실적 개선은 객실 판매뿐 아니라 연회와 식음 부문의 호조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방한 외국인 증가로 호텔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된 데다, '흑백요리사' 등을 계기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급호텔 식음업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전반적으로 특급호텔 업황이 좋은 편이어서 특정 사업부문 하나보다는 객실·연회·식음 전반의 실적 개선이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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