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인공지능(AI) 3강 도약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화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9회 심의회의 의결을 거쳐 '제2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해 매 5년마다 세우는 전략으로, 매년 수립하는 국가연구개발 투자 방향과 예산 배분, 20개 중앙행정기관의 76개 중장기 계획의 지침이 된다.
이번 투자전략의 비전은 '과학기술 N·E·X·T 투자로 대체불가 대한민국 실현'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SEED) 기술 개발, 생태계 강화 및 신뢰 기반 효율화 등 4대 전략 내에서 8개 과제가 제시됐는데, NEXT는 전략별 앞 글자를 따와 지어진 이름이다.
우선 AI는 모델과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에서 최고 역량을 확보해 전 분야 AI 전환(AX)의 기틀을 쌓는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고 피지컬 AI 글로벌 1강과 AI 데이터센터 수출산업화를 실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극미세·적층형 소자와 국산 AI 모델 특화 반도체를 개발한다. 여기에 AI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SW), 서비스까지 국산으로 채운 'K-AI 반도체 풀패키지' 생태계를 구축한다. 소부장 자립화율은 현재의 30%에서 50%로 높이고, 로봇부품 국산화율 역시 41%에서 80%로 끌어 올린다.
이른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7대 시드(SEED)와 관련해서는 첨단바이오와 양자, 우주항공 기술 육성에 나선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3개 개발, 양자 분야는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완제품 2종 확보, 우주항공에서는 2030년 민간 주도 달착륙 등의 목표가 제시됐다.
첨단공급망과 미래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희토류 대체·저감·재활용 기술과 극한소재를 개발한다. AI 활용 에너지관리시스템과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에 더해 차세대 SMR과 핵융합 실증로 개발, 탠덤 태양광 상용화 역시 진행한다.
국방 분야에서는 K-팔란티어 성장 환경을 조성해 국방과학기술 순위를 8위에서 7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미사일 방어체계와 차세대 전투기용 항공엔진을 개발해 방산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세계 100대 연구기관을 2개에서 5개로 늘리고 기초연구는 정부 R&D 대비 10% 투자를 정착시킨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연구자(HCR)를 현재의 54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리고, 신진연구자 기초연구 수혜율도 70%로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브레인 투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우수인재 2000명을 유치한다.
현재 전체의 4.2% 수준인 지역 자율형 R&D는 15%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투자형 R&D 등을 통해 K-유니콘 50개 시대를 열기로 했다. 투자 후 회수를 거쳐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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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1년이 흔들렸던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위에서 진짜 성장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간"이라며 "메가프로젝트와 7대 시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도 기초연구와 젊은 연구자, 지역에 대한 안정적 투자를 함께 담은 만큼, 4년 뒤 달라진 대한민국을 숫자가 아니라 연구 현장과 국민의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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