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R-1 원자로실 등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소유자 한전이 정식 등록 신청하지 않으면 철거
한전 "인재개발원 재산권 제한 등 여러 상황 검토중"
원자로 본체는 2013년 문화재 등록 완료
한국원자력학회 등 14개 학회 및 협회는 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1호기(KRR-1, TRIGA Mark-Ⅱ)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의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환영한다"며 "부지와 건물의 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가 조속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RR-1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은 지난 7월 1일 국가유산청이 긴급조치 제도를 통해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면서 철거가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올해 12월 말까지 정식 등록 신청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임시등록의 효력이 사라져 철거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
관련 학회 및 협회는 "지금은 보존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철거가 잠시 유예된 상태"라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KRR-1은 1959년 미국의 원조를 받아 제너럴아토믹으로부터 도입한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다. 1962년 가동을 시작해 1995년 가동이 중단될 때까지 33년간 국내 원자력 기초연구와 의료·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원자로 운전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의 중심 역할을 했다.
KRR-1에서 시작된 기술과 인력은 이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의 자력 구축과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출, APR1400 개발과 해외 원전 수출로 이어졌다.
2013년 KRR-1 원자로 본체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지만, 원자로를 둘러싼 원자로실과 부속건물은 등록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관련 학회 및 협회는 원자로 본체만 남겨서는 KRR-1의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자로가 실제로 가동됐던 공간과 제어실, 차폐벽, 중성자 빔라인 등이 함께 보존돼야 당시의 연구와 교육 현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KRR-1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관련 학회 및 협회는 KRR-1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원자력·에너지·과학기술 발전사를 보여주는 교육·전시 및 국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초기 원자로를 중요한 과학기술 유산으로 보존·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원자력 전기를 생산한 EBR-I과 오크리지 흑연로(X-10)를 국가역사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 일본도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JRR-1을 전시시설로 보존하고 실제 제어실 등을 교육과 체험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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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학회 및 협회의 이날 촉구에 대해 한국전력 측은 "원자로 1호기는 2013년 이미 문화재 등록을 완료했다"며 "부속건물 등 문화재 등록은 한전 인재개발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부분이 있어 다양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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