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18개국 175곳·프리즈 30개국 125곳 이상 참여
5년 '코엑스 동거' 올해 마지막…내년 프리즈 DDP로
침체 미술시장 속 판매 성과·독자 브랜드 구축 시험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2022년 시작된 두 행사의 '코엑스 동거'는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2025년 9월 프리즈 서울 2025 가고시안 부스에 전시된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형 작품 'A Picture of the Blessed Lion Who Nestles with the Secrets of Death and Life'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 프리즈

2025년 9월 프리즈 서울 2025 가고시안 부스에 전시된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형 작품 'A Picture of the Blessed Lion Who Nestles with the Secrets of Death and Life'를 보고 있는 관람객들. 프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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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에 따르면 '키아프 서울 2026'과 '프리즈 서울 2026'은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된다. 내년부터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고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두 행사는 향후 2년간 협력과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통합 입장권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내 갤러리가 127곳, 해외 갤러리가 48곳이다. 키아프는 행사 규모를 키우기보다 자체 색깔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하고 정구호 디자이너에게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을 맡겼다.

올해 주제는 '공존(Coexistence)'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쏠린 시대에 인간의 감각과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행사 전반에 풀어낸다. 작품을 연이어 감상하는 기존 아트페어 동선에도 변화를 줬다. 전시장 곳곳에 관람객이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배치하고 국내 작가와 디자이너를 앞세워 키아프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계획이다.


대표 특별전은 '휴멀(HUMAL)'과 '버추얼 바이탈(VIRTUAL VITAL)'이다. 휴멀은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을 합친 말로, AI와 알고리즘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시대의 신체와 본능, 감각을 조명한다. 강건·곽지수·성병희·오형근·이동욱·이환권·황수연 등 작가 7명이 참여한다.

버추얼 바이탈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전시장 작품을 3차원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시다. 관람객은 QR코드를 통해 실제 작품과 가상 이미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행사장 밖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키아프는 서울시와 함께 이달 19일까지 광화문 일대 8곳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하는 '키아프 클래식'을 연다.


프리즈 서울에는 30개국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참가 갤러리의 70%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는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와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등 새로운 섹션을 마련하고 서울 곳곳에서 영화·공연·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술시장 침체 속에서 열리는 만큼 작품 판매와 관람객 유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리즈 측은 해외 갤러리들이 판매뿐 아니라 컬렉터·관람객과 만나고 아시아·태평양 미술계와 관계를 넓히는 데 서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즈의 서울 진출 이후 키아프에는 글로벌 아트페어와의 공동 개최 효과를 넘어 독자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따라붙었다. 올해 키아프가 자체 콘텐츠 강화에 나선 가운데 두 행사는 내년 처음 서로 다른 장소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지난 5년간 한 공간에서 누린 시너지 효과를 장소가 갈린 뒤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협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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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키아프와 프리즈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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