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친일 의혹 논란 여파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자진 하차
'4대째 이어진 명문 의료 가업'을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언급했다가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거센 역풍을 맞은 배우 하영이 결국 넷플릭스 흥행작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자진 하차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7일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당시 하영은 자신을 4대째 의료 가업을 이어온 명문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우고 한양에서 개원하신 첫 한국인 의사였고, 고종 황제도 진료하셨다"고 말해 단숨에 '모태 금수저'로 주목받았다.
고종 치료했다던 하영 증조부…친일 행적에 고종 독살설까지
그러나 이후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한국인 최초로 양의원 1호를 개원했던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동경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증을 취득한 뒤 순종 전의와 이왕직 촉탁의 등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1918년 12월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완전히 내지화된 의사 안상호씨의 가정'이라는 기사에 안상호가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안에서 조선어를 쓰지 않아 자녀들이 조선어를 모른다"고 말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또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알려진 '대정실업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수기와 일본인 곤도 시로스케의 회고록 '이왕궁비사'에서 고종 독살설과 관련해 안상호의 이름이 언급된 사실도 다시 거론됐다.
아울러 하영의 조부인 안부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과거 국립소록도병원 근무 이력 역시 함께 주목받았다. 다만 당시 소록도에서 발생한 강제 정관수술과 강제 낙태 등 인권침해에 안 교수가 직접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실무근"이라더니 하루 만에 번복
논란 초기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는 친일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총독부 기관지 인터뷰와 대정실업친목회 관련 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을 거쳐 관련 기록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 역시 가족사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에 대해 역사적 무지와 경솔함을 반성한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차기작까지 후폭풍 지속
그러나 논란은 작품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1일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하영은 오는 10월 촬영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하영은 시즌1에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 역을 맡아 주목받았으며, 주지훈과 추영우 등 기존 주요 배우들과 함께 새 시즌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제작진에 작품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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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차기작인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촬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SBS 측은 하영의 출연과 편성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논의 중", "다각도로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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