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노동성 "27일 사망" 발표
1911년생, 사망 당시 115세 91일
올림픽 등 큰 행사 기다리며 살아와
일본의 현존 최고령자였던 여성이 115세로 세상을 떠났다.
31일 연합뉴스는 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일본 후생노동성이 나라현 야마토코리야마시에 살던 가가와 시게코 씨가 지난 27일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911년 5월 28일생인 가가와 씨는 사망 당시 115세 91일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 일본 내 최고령자로 등록된 바 있다. 이에 일본의 새 최고령자는 교토부 교토시에 사는 기시모토 후요 씨가 됐다. 그는 1911년 12월 20일생으로 114세다.
가가와 씨는 지난 1934년 오사카 여자 고등 의학전문학교(현 간사이의과대)를 졸업했다. 같은 해 4월부터 약 3년간 오사카시립 미나미 시민병원 산부인과·내과에서 근무한 뒤 1937년 현재의 야마토코리야마시에서 개업했다. 산부인과·내과 의사로 콜레라 치료에도 힘썼으며, 86세까지 지역 의료에 종사했다.
역사적 순간에도 함께였다.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때는 응급 대응을 맡아 행사장에 상주했다.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때는 최고령 주자로 뛰었다. 109세이던 당시 그는 자신이 사는 야마토코리야마시 구간에서 휠체어를 타고 성화를 옮겼다. 그는 이후 "다들 응원해줄 줄 몰랐다.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도쿄올림픽과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같은 큰 행사를 목표로 삼아 지내왔다.
그의 장수 비결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소식하면서도 세 끼를 거르지 않는 것이었다. 주 3회 주간 돌봄 센터에 다니며 서예를 하고 태블릿을 다뤘고, 시력이 좋아 집에서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었다. 그는 지난해 최고령자로 등록된 직후 시 당국을 통해 "특별히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시절 밤늦게도, 쉬는 날에도 왕진을 다니며 걸어 다닌 것이 지금 건강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나막신)를 신고 야타산 쪽까지 걸어 다녀서 다리가 튼튼하다"며 "앞으로도 매일 건강하면 됐다"고 덧붙였다.
의사 시절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일할 때는 임신부 상태가 안 좋거나 난산이거나, 어려울 때 불려 갔다"며 "모두를 도왔고 그 사람들이 기뻐해 준 것이 나를 오래 살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에다 기요시 야마토코리야마 시장은 지난해 "산부인과 의사로서 많은 생명을 지킨 것이 일본 제일의 장수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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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55년째 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9만 9763명으로 전년보다 4644명 증가해 10만명에 육박했다. 조사가 시작된 1963년 153명에서 1981년 1000명, 1998년 1만명을 차례로 넘어섰고 2022년 9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여성이 8만 7784명으로 88%를 차지했고, 남성은 1만 197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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