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량 낮은 국가가 피해 본 기후 재난
네팔 외교장관 "히말라야 보전에 힘 모아야"

ㄴ이번 네팔 홍수 피해는 기후 변화가 야기한 재난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네팔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은 나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도 불평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국제연구단체 '세계탄소프로젝트'(GCP)가 파악한 세계탄소예산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네팔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0.05%, 산업화 이후 누적 배출량으로는 0.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강을 따라 발생한 갑작스러운 홍수 피해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A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강을 따라 발생한 갑작스러운 홍수 피해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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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글로벌 탄소 배출량에 극히 미미한 수준을 더했을 뿐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에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네팔 대홍수가 히말라야산맥에서 무너져 내린 대형 빙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지구와 행성 변화'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번 재난이 발생한 랑탕 지역의 빙하 면적은 이미 빠른 속도로 줄고 있었다. 연구진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분열, 단절로 침식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상세한 지역 평가가 시급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산악 지대에는 약 9만5000개의 빙하가 있으며, 만일 해당 빙하가 붕괴하면 눈사태나 홍수 등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GCP 자료를 보면 1750년 이후 누적 탄소 배출량은 미국이 전 세계의 24%를 차지해 가장 컸다. 그 뒤를 이어 중국(15%), 러시아(6.7%), 독일(5.2%), 영국(4.4%) 순이었다. 한국은 누적 207억톤으로 1.12%를 차지해 14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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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도 기후 변화 피해의 불균형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네팔 국민은 변화하는 기후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국제 사회가 히말라야 생태계 보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기준 네팔 홍수 사망자는 750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3044명을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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