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3.55% 급락해 6547까지…0.46% 오른 6820.02 마감
美 9월 금리인상 가능성 57%로 급등…기타법인 1.5조원 순매수가 지수 방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장 초반 3%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에 힘입어 반등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주식을 팔아 지수 반등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도 13개월 만에 장중 1,360원대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58% 내린 6613.58로 출발해 개장 직후 6547.76까지 밀리며 낙폭을 3.55%로 키웠다. 이후 서서히 낙폭을 줄인 뒤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하루 장중 고저차만 272포인트를 웃돌았다.
장 초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연설 전 35.4%에서 57% 안팎까지 높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지난 2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47% 급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오후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 전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1.17% 오른 26만원, SK하이닉스는 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받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0만주와 65만주를 장내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1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개인은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도체 외에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도 상승했다. 반면 건설과 기계·장비, 금속 등은 3%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12포인트(0.49%) 내린 834.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는 데다 기업 실적, 특히 반도체 업황이 견조할 경우 금리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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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금리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9월 금리 인상을 선반영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8월 수출입 통계와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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