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4~13일 서울연극창작센터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연극 '카프카의 소송'을 오는 9월4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에서 공연한다고 31일 밝혔다.


'카프카의 소송'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소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15년 초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6 우수창작공연 재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1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죄와 끝나지 않는 재판에 내몰린 인간의 모습을 통해 법과 권력, 사회 시스템 속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카프카의 소송' 공연 장면.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카프카의 소송' 공연 장면. 사다리움직임연구소

AD
원본보기 아이콘

극은 중견 은행원 요제프 K.가 서른 번째 생일 아침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명확한 죄목도 없이 그는 '피소된 사람'이 된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할수록 거대한 시스템 속으로 빠져드는 요제프 K.의 모습은 카프카 특유의 부조리한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재공연에서 임도완 연출은 카프카가 던진 질문을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과 사회 시스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한다. 임 연출은 "인간이 삶을 고양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질서와 규칙이 어느 순간 보호보다 감시하고 정죄하는 기능으로 전락했다"며 "'AI가 법의 집행관이 된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5년 초연 이후 10여 년 동안 AI를 비롯한 기술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 점도 작품에 반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는 움직임과 소리, 영상을 활용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측은 특유의 신체 중심 연극(피지컬 씨어터) 문법을 통해 인간과 시스템의 관계를 새롭게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자와 책상, 벤치 등 일상적인 오브제는 공간과 움직임에 따라 감시와 통제의 장치로 변주된다. 익숙한 일상이 어느 순간 낯선 재판의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관객은 작품 속 '소송'이 한 개인의 사건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임을 마주하게 된다.

AD

1998년 창단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보이첵', '하녀들', '이방인', '감찰관' 등 고전과 동시대의 문제를 신체극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중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