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분 15.89% 취득 승인
발사체·위성·완제기 협력 주목
2040년 우주항공·AI 55조 투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5.89% 확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 우주·항공·방산 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발사체·엔진과 위성·통신, 방산 역량을 보유한 한화와 완제기·위성·체계종합 역량을 갖춘 KAI의 협력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가 최근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고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AI 등을 연결하는 통합 우주 인프라 구축 계획을 내놓은 직후 공정위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의 KAI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한화가 확보한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총 15.89%다. 한화는 KAI의 2대 주주다.
공정위는 현재 지분만으로 한화가 KAI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쟁제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일반심사 없이 승인했다.
산업계의 관심은 공정위 판단 자체보다 향후 한화와 KAI의 사업 연계 가능성에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와 엔진,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위성·레이더·통신과 국방AI 분야에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KF-21과 FA-50 등 국산 항공기의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국내 대표 항공기 체계종합업체다. 우주 분야에서도 차세대중형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개발 등에 참여했으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한화의 발사체·위성 사업과 KAI의 완제기·우주 사업 간 연계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한화의 발사체·엔진과 위성·통신 기술에 KAI의 항공기·위성·체계종합 역량이 결합하면 우주·항공·방산 전반에서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되는 구조다.
한화의 최근 투자 계획도 이 같은 방향과 맞닿아 있다. 한화는 29일 열린 우주 콘퍼런스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자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AI 등을 연결해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행사에서는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을 이끌 '한국판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화는 발사체와 위성, 방산을 아우르는 기존 사업 역량을 토대로 우주항공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 우주항공 거점을 연계하려는 구상에서도 KAI는 주요 축으로 꼽힌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치한 경남 창원과 KAI 본사가 있는 사천, 전남 고흥 우주센터, 제주 한화우주센터 등을 연결해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공정위 결정이 한화의 KAI 인수나 경영권 확보를 승인한 것은 아니다.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며 국민연금도 8.75%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 역시 한화의 현재 지분율만으로는 KAI에 대한 지배관계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향후 한화가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지는 관전 포인트다. 한화가 추가 주식 취득을 통해 최다출자자가 되거나 KAI 임원 3분의 1 이상을 겸임하거나 KAI 대표이사를 겸임할 경우 새로운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발생해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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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관계자는 "한화는 그동안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KAI와 협력 방안을 강구하면서 KAI 지분을 인수해왔다"며 "앞으로도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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