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2지구,DL이앤씨 단독응찰로 유찰
목동12단지, GS건설 단독 입찰 참여
목동6·10·12도 수의계약 무게
금융비용·입찰보증금 부담에 수주전 회피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가 DL이앤씨의 단독 응찰로 마무리된 데 이어 같은 날 목동12단지도 GS건설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서울 핵심 정비사업장에서 경쟁입찰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조합원의 표심을 얻고자 과도한 금융 조건을 내놓는 등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자, 시공사들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 입찰이 마감된 성수2지구의 경우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던 IPARK현대산업개발은 유력한 입찰 후보로 점쳐졌으나 불참을 결정했다.
성수2지구는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앞서 DL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성수3지구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현대건설은 성수2지구와 1지구 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성수4지구를 제외한 3개 지구가 수의계약 수순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성수2지구와 수의계약을 맺게 될 경우 한강 변 핵심 정비사업지 확보 경쟁에서 한시름 덜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6월 양천구 목동6단지로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으나 해당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수주고를 채우지 못해 도시정비분야에서는 올해 2조원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액을 확보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성수2지구를 한강 변을 대표하는 주거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시공사 입찰 공고가 마감된 양천구 목동12단지도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지난 7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산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으나 최종 입찰에는 GS건설만이 모습을 비췄다. 목동12단지는 신정동 326번지 일대에 43층, 281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7888억원이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눠먹기식 입찰로 흘러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친 6단지는 DL이앤씨가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목동10단지는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7일 입찰 마감을 앞둔 목동13단지의 경우 삼성물산이 단독 응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로는 5호선 목동역과 오목교역을 사이에 끼고 있어 으뜸 입지로 꼽히는 7단지와 14단지 정도다. 7단지는 DL이앤씨와 GS건설이, 14단지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4단지는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두고 신탁사와 조합원 간의 이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앞 단지인 1·3단지에도 여러 시공사가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공사 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아있어 추후 경쟁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시공사들이 대형 사업장을 두고 경쟁을 피하는 이유는 수주전 과정에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시공사의 경우 시중금리보다 낮은 마이너스 가산금리로 사업비 조달을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내걸고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을 통해 시공권을 따내면 본전이지만 실패할 경우 이미지 실추와 비용 측면에서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크다"며 "더욱이 목동의 경우 시공사들이 각자 특정 단지를 대상으로 오랜 기간 물밑작업을 벌여왔기에 타깃을 정해 집중과 선택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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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입찰보증금도 경쟁 입찰을 가로막는 요소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경우 4지구를 제외하고 1~3지구가 각각 입찰보증금으로 1000억원을 책정했다. 목동12단지의 입찰보증금은 800억원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의 경우 단지가 14개가 되는데 중복으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시공사가 지출해야 할 입찰 보증금 수가 수천억원에 이른다"며 " 시공사 입장에서는 입찰보증금 조달을 위한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기에 입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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