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투자자(SI)는 관망
상장(IPO)은 지지 부진
중소형 바이아웃딜 가뭄

말라붙은 중소형 M&A…인수금융사·중소PE에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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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겉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금액은 전년보다 늘었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 온도는 아직 차갑다. 대형 거래가 전체 규모를 떠받친 반면, 중소형 바이아웃 거래와 기업공개(IPO) 회수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전략적투자자(SI)들이 자본시장 제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보이자, 단독으로 거래를 이끌기 어려운 중견·중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수금융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 이하 중견·중소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딜 가뭄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규모상 단독 바이아웃 거래를 추진하기 어렵고 SI와 손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SI들이 공개매수 의무화, 중복상장 금지 등 자본시장 제도 개편 때문에 신규 거래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중견 기업 오너들 역시 제도 변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좀처럼 매물을 내놓지 않아 '거래 가뭄'이 들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어렵게 발굴한 딜을 제안해도 SI들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시큰둥하다"며 "제도 변화의 첫 사례가 되는 부담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은 먼저 움직이기보다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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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B 업계가 체감하는 찬바람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삼일PwC가 최근 발표한 '하반기 M&A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거래금액은 2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 건수는 71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37건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 SI가 참여하거나 풋옵션 등으로 구조를 보강하는 거래가 줄면서, 캐피탈사와 증권사의 구조화 금융 부문도 일감 부족을 체감하고 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인수금융을 겨우 한 건 집행했다는 하우스도 여럿"이라며 "중소·중견 바이아웃 거래가 활발하거나 대기업들이 풋옵션을 받아주는 구조가 있어야 숨통이 트이는데, 최근에는 그런 거래가 말라서 구조화 금융이나 IB시장이 침체됐다"고 털어놨다.

회수 시장이 막힌 점도 부담이다. 특히 코스닥 IPO 시장 부진은 PE와 벤처캐피탈(VC) 모두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는 16곳(스팩 및 리츠 제외)에 그쳤다. 전년 동기 34곳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이 흐름이면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이 30곳을 넘길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며 "IPO 시장이 막히면 PE뿐 아니라 VC까지 회수 일정이 밀리고, 신규 투자를 하려 해도 기존 포트폴리오 회수가 안 되니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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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 상황을 일시적 소강상태로 보는 시각도 있다. 거시경제 자체가 급격히 흔들리거나 기업 도산이 확산하는 상황은 아닌 만큼, 새 제도의 적용 사례가 쌓이면 거래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 같은 '큰 손'들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등 제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돈이 없어 무너지는 시장이 아닌 만큼, 내년 국민성장펀드 등 자금이 풀리고 새 제도 적용 사례가 쌓이면 거래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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