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고전에…백화점 '나홀로 호황' 꺾이나
기저효과에 가전·명품 특수 약화
상반기 고점 찍고 신장률 둔화
증시조정에 소비심리도 하락
올 상반기 유통업계의 '나홀로 호황'을 이끌었던 백화점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부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5월 20% 안팎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8월 소비심리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에도 백화점의 고성장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백화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436,000 전일대비 22,000 등락률 +5.31% 거래량 60,453 전일가 414,000 2026.09.01 14:12 기준 관련기사 신세계免,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연동…면세업계 최초 신세계그룹,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2조여원 조기 지급 신세계라이브쇼핑, 동반성장기금 175억원으로 확대…협력사 금융지원 강화 ·현대)의 지난달 매출신장률은 고점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5~6월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20%였으나 7월과 8월에는 15% 대로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월 24.8%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월 16.5%, 6월 14.4%, 7월 14.2%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98,500 전일대비 3,100 등락률 +3.25% 거래량 154,550 전일가 95,400 2026.09.01 14:12 기준 관련기사 현대百, 5년 연속 '키아프 서울' 공식 후원…"미술시장 저변 넓힌다" 현대백화점, 네팔 홍수 피해 복구 지원 '고객 기부 캠페인' 현대그린푸드, 강남에 伊식문화 공간 '이탈리' 매장 오픈 역시 5월 21%에서 6월 15%, 7월 10%, 8월 8% 수준의 매출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빠르게 낮아진데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 1% 안팎에 머물던 롯데·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3분기 들어 3~5%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본점 리뉴얼 오픈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해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6% 수준까지 상승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야 할 매출 기준점 자체가 높아진 셈이다.
7월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던 가전과 명품의 성장세가 약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6~7월에는 삼성전자 온누리상품권 환급 이벤트 영향으로 백화점 3사 모두 가전이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롯데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6월 전년동월대비 65% 신장했으나 7월엔 15%, 8월에는 5% 신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백화점 매출에 크게 기여하는 명품 카테고리 역시 7월들어 샤넬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의 가격인상으로, 가격인상 전 선수요가 발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6월 36.5% 신장했던 명품매출은 7월 32%, 8월 30.7% 수준으로 둔화했다.
하반기 백화점 소비를 뒷받침할 소비심리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06.8까지 올랐던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세부지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8월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취업기회전망은 86으로 3포인트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 역시 123으로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도 127에서 125로 2포인트 하락 전환했다.
백화점은 다른 유통채널보다 자산가격 및 소비 심리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백화점 성장이 주로 방한 외국인 증가와 주식자산 효과에 의한 것이었다면, 하반기 이후에는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과 외국인 효과에 달렸다"면서 "주식시장 급락 영향이 8월 소비심리로 이어지고, 지난 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 역시 하락전환한 점은 백화점 채널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률 둔화를 백화점 소비의 본격적인 침체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기존점 매출이 여전히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바운드 소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9월에는 추석 시점 차이도 변수다. 대형마트는 명절 전 식재료 구매가 집중되는 반면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명절 이후 상품권 사용에 따른 소비 효과가 크다. 이에 따라 9월 월간 매출만으로 백화점의 성장세를 판단하기보다는 추석 이후 소비 흐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당장 짐 싸서 한국 갈래" 해외 Z세대 눈 번쩍…집...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조정이 가파르게 나타나며 부의 효과 완화로 인한 백화점 매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소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한국 수출이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백화점 매출 또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