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신한PWM 서초센터 PB팀장
지난 6월 1561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1400원 아래로 떨어지자 자산관리 현장에서는 달러 투자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 원화 강세 국면에 맞춰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전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스마트한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조정기를 기회로 일정 규모의 달러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훌륭한 자산배분 전략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확보한 달러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달러를 외화통장에 넣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산을 키우고 현금 흐름을 만드는 '달러 운용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투자의 성과는 한층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자산관리 현장에서 추천하는, 달러를 통해 지속적인 인컴(Income)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국 대표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글로벌 우량 자산의 확보다. 원화를 달러로 변환했다면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VOO(S&P500 추종)나 QQQ(나스닥100 추종) 같은 지수형 ETF를 마켓 타이밍에 맞춰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인덱스 ETF들은 세계 최고 혁신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한편, 매 분기 달러 분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세금 측면에서의 이점도 크다. 해외 주식 및 ETF 투자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고 22%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 혜택도 있어 과세 부담이 큰 자산가들에게는 자산 증식과 절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된다.
둘째, 쿠폰형 달러 연금보험을 통한 과세이연 및 재투자 효과다. 달러 연금보험은 시중 원화 상품 대비 매력적인 금리를 길게 보증할 뿐만 아니라, 매월 일정액의 달러를 쿠폰 형태로 지급함으로써 현금흐름을 만드는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기둥이 된다. 일반적인 달러예금 이자는 발생 시점마다 이자소득세(15.4%)가 원천징수되고 연간 2000만원 초과 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달러 연금보험은 운용 기간 중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 세금이 즉시 부과되지 않고 인출금액이 납입원금을 초과하는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된다. 일시납 1억원 이하 또는 월납 150만 원 이하(5년 이상 납입 및 10년 이상 유지) 등 관련 법령상 비과세 요건 충족 시 세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음은 물론, 매월 수령하는 달러 쿠폰을 미국 우량주나 ETF 등에 적립식으로 재투자하면 '달러 복리 스노우볼'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셋째, 저쿠폰(Low-Coupon) 미국 국채를 활용한 절세 전략이다. 보유한 달러로 표면금리가 낮게 발행된 미국 국채를 매수하면 탁월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행 세법상 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과세 대상이지만, 채권의 매매차익(할인 매수 후 만기 상환 및 매도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은 이자소득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만기 상환 시 발생하는 매매차익을 세금 없이 온전히 거둬들일 수 있어 실질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다만 금리 전환기 및 변동성 국면에서는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른 가격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만기가 너무 긴 장기채보다는 듀레이션이 짧은 단·중기 채권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산의 100%를 원화로만 보유하는 것은 국내 경제와 원화 가치 변동성에 내 미래를 전부 걸어두는 것과 같다. 최근의 환율 조정기는 원화 편중에서 벗어나 통화를 다변화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다. 스마트하게 확보한 달러 자산을 미국 인덱스 ETF, 달러 연금보험, 미국 국채로 이어지는 3중 달러 포트폴리오로 완성해 보자.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는 달러 자산이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주고, 평상시에는 매달 들어오는 달러 인컴이 포트폴리오의 체력을 키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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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기 신한PWM 서초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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