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500글로벌 총괄파트너 인터뷰
"AI가 세상 바꿔…韓, 글로벌 진출 지원"
"韓 창업가 빠르고 시장 적응력 높아"
미국 벤처캐피털(VC)인 500글로벌 한국사무소를 지난 6월부터 이끌어가고 있는 안성우 총괄파트너는 조 단위 딜을 주도한 사모펀드(PEF) 업계 대가였다. 과거에는 성장한 기업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VC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혁신을 가져다줄 새로운 기업을 찾고 있다. 글로벌 VC 한국사무소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게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안 총괄파트너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PE 대가의 VC 행보…"韓 스타트업, 亞서 경쟁력 높아"
안성우 한국사무소 총괄파트너는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 경영컨설팅 등 자본시장 부문에서 다양한 투자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직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PE 부문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10년간 지냈으며 씨티그룹 IB 부문과 전략컨설팅펌 부즈앨런에서도 업력을 쌓아왔다. 미래에셋PE에 큰 수익을 가져다줬던 미국 아쿠쉬네트 인수 딜도 그의 담당이었다. 아쿠쉬네트는 글로벌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당시 인수에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가 들었다.
원래부터 VC 업계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다. 다만 결정적인 업력 전환에는 AI가 큰 역할을 했다. 안 총괄파트너는 "PE에 있을 때도 프리IPO, 그로스 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벤처성에 가까운 투자도 검토 했다"며 "특히 지금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VC 업계에 입문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총괄파트너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위상을 높게 샀다. 그는 "아시아 전체로 보면 해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중국은 투자 경로를 찾기가 쉽지 않고 일본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뒤처져 있기 때문에 VC 업계에 있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500글로벌이 안 총괄파트너를 영입한 것 역시 글로벌 자본의 시각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가 채용 및 새로운 펀드 조성도 계획 중이다.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한국 창업자들이 가진 실행력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안 총괄파트너는 "한국 창업자들은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고 시장에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글로벌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과 한국 기업이 정면으로 경쟁할 순 없지만,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에서 글로벌 TOP3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AI를 적용한 산업특화 솔루션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韓 스타트업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
500글로벌은 국내에 들어온 지 15년 차 된 글로벌 VC다. 안 파트너가 이끄는 한국사무소는 펀드를 결성할 때 해외 투자자들을 출자자(LP)로 모집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IBK기업은행과 함께 창업육성프로그램 'IBK창공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창업자들을 선발했다. 9월부터는 선정된 창업자들 5명을 두 달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 보내 직접적으로 현지 투자자와 기업 등 네트워크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대상 기업은 주로 시드 기업들이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돼 국내 창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민간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을 연계하고 있다. 안 총괄파트너는 " 다른 VC와 큰 차별점은 사후관리에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파트너, 후속 투자자들까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활동들을 토대로 500글로벌은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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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주목받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창업자들이 더욱 넓은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창업가들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글로벌 고객을 누구로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만 겨냥한 전략은 내수 규모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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