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재무 유연성 확보…펩타이드 긍정적"
폴리펩타이드 인수 자금 투입…11월 완료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조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차입 부담을 낮추면서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신용평가 및 증권 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펩타이드 사업 진출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런 판단을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총 예정 모집액은 약 3조원으로 발행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증자비율 4.9%, 예정발행가 132만2000원)다. 주요 자금 용처는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사 지분 100% 공개 매수(약 2조7000억원)다.


당초 2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 자금으로 차입 확대와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회사가 유상증자를 택하면서 위험 요소가 크게 경감됐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 차입부담 낮춘 성장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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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대규모 지분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관련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자금 확보와 더불어 자기자본이 약 11조원까지 확충되며 관련 재무 부담이 경감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무리한 차입 대신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면서 향후 투자 여력을 남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펩타이드 신규사업 진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 확대를 동시 추진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판단한다"며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신규 모달리티로의 사업영역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리한 차입 대신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적 유연성을 지키고 미래 차입 여력을 남겨둔 선택이 타당하다"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와 모달리티 다각화를 아우르는 장기 성장에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권가에서도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가 고성장하는 펩타이드 CDMO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멀티모달리티 전략을 구체화하는 투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크리스 팬 골드만삭스 공인재무분석사(CFA)는 "폴리펩타이드사 인수가 급성장하는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회사의 지위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폴리펩타이드사 인수와 바이오 캠퍼스 증설이 회사의 장기적인 멀티모달리티 성장 전략을 이끌어갈 핵심 투자"라고 평가했다.


김미현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절한 자금 조달 결정을 내려온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 역시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록빌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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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위스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를 통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중심의 고성장 시장에 진입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증자는 우리사주(사내) 20% 우선 배정 후 삼성계열사 대주주(삼성물산·삼성전자)에 60%, 일반투자자에 20%가 배정되는 구조다. 물량의 최대 80%를 내부 및 그룹사에서 부담해 시장 수급 부담 요인이 낮다는 관측이다.


그룹사 관점에서 반도체로 벌어들인 현금의 일부가 바이오 미래 동력에 재투자되는 구조로,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우수한 자본조달 능력이 지속가능한 우위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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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전량(3301만6411주)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매수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공개매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간은 오는 10월12일(현지시간)까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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