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 프로젝트에 몰린 산업계…'알짜 파트너'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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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자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산업계의 합종연횡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소버린 AI 사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 기업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전략적 연대에 나섰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보안 특파모)',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모두의 AI' 등은 이종 산업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대표적 국가 AI 프로젝트다. 범위가 AI 모델 개발부터 보안, 국민 체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만큼 요구되는 기술 역량도 다양하다.

보안 특파모는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국가대표 보안 AI 자리를 놓고 맞붙는 사업으로, 이르면 9월 최종 사업자가 가려진다. 독파모 역시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AI 모델 선정을 두고 최종 경쟁 중이며, '모두의 AI'에서는 기업들이 국산 AI의 대국민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한다.


국가 프로젝트 참여 자체가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로 평가되면서 컨소시엄 구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어느 기업이 주도 사업자와 협력하는지, 어떤 기술 기업들이 같은 진영에 합류했는지가 해당 컨소시엄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영입하기 위해 사업 주관사들 사이에 물밑 경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업체에는 복수의 진영에서 동시에 합류 제안이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실제 기업 명단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 중복 참여한 곳들도 있다.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 라온시큐어 close 증권정보 042510 KOSDAQ 현재가 9,090 전일대비 390 등락률 -4.11% 거래량 329,837 전일가 9,480 2026.08.31 13:53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라온시큐어, PQC·AI 보안 사업 확대…하반기 실적 및 주가 모멘텀" 라온시큐어, '2026 시큐업&해커톤' 9월30일 개최…에이전틱AI 시대 보안 해법 공개 라온시큐어, '2026 코스닥 라이징스타' 신규 선정…AI 보안·디지털 ID 성장성 주목 의 경우 보안 특파모와 독파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업무협약을 맺은 업스테이지와는 두 사업 모두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


라온시큐어는 국가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에 적용된 디지털 인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에 고유 신원을 부여하고 인증·권한을 통제하는 솔루션도 개발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화이트해커 조직을 통한 블라인드 모의해킹과 취약점 점검 역량도 갖췄다. AI의 신원과 권한을 통제하는 방어 기술부터 실제 공격 관점의 보안 역량까지 아우르는 점이 여러 컨소시엄에서 라온시큐어를 찾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에 최근 불거진 '미토스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앤트로픽의 보안 AI 모델 미토스가 시스템 취약점 탐지와 공격 시나리오 구성 능력을 보이면서, AI를 보안에 활용하는 동시에 신원과 권한, 행동 범위까지 통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최근 정부 AI 프로젝트의 보안 기술 수요도 키웠다는 평가다.


IT 분야뿐 아니라 유통·주거·교육·금융 등 생활 밀착형 산업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모두의 AI에는 무신사와 직방, EBS, BC카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합류했다. 모델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역량까지 중요해지면서 각 분야의 강자들도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AI 연합군' 경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자체 프런티어 AI 모델과 산업 적용을 위해 기술기업·연구기관·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정부 주도의 GENIAC(Generative AI Accelerator Challenge) 프로젝트로 산업별 전문기업, 데이터 보유 기업을 연결하는 데 나섰다.


앞으로 정부 AI 프로젝트를 둘러싼 경쟁이 강해질수록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알짜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승부하기보다 어떤 기업들과 손잡고 얼마나 탄탄한 생태계를 구성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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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정부 AI 사업이 외형상 대형 AI·통신 기업들의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들이 국내 AI 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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