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집 다 날아가는데…" 대홍수 속 홀로 버틴 '초록색 2층 집'의 비밀
주변 건물 붕괴했지만 주택과 가족 모두 생존
철근콘크리트 골조·위치 등이 생존 요인
네팔을 덮친 대홍수가 건물과 도로를 흔적도 없이 휩쓸어 간 가운데, 거센 흙탕물 한가운데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초록색 집 한 채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집 안에 고립됐던 가족들까지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이다.
네팔을 덮친 대홍수가 건물과 도로를 흔적도 없이 휩쓸어 간 가운데, 거센 흙탕물 한가운데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초록색 집 한 채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NS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거대한 흙탕물이 마을을 덮치며 건물과 각종 잔해를 휩쓸어 가는 모습이 담겼다.
급류에는 진흙뿐 아니라 거대한 돌과 나무 등이 뒤섞여 있었고, 물길에 놓인 건물들은 잇따라 무너지거나 떠내려갔다. 하지만 영상 한가운데 있던 초록색 2층 주택은 달랐다. 사방에서 물이 몰려드는 상황에서도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다. 발코니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모여 물살을 지켜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리꾼의 관심은 집 안의 가족에게 쏠렸다. 집이 버티더라도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초록색 집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안에 있던 가족 역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영상들은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저 안에서 물살을 바라보며 얼마나 두려웠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저 집을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튼튼한 건축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장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적의 집' 어떻게 버텼나…철근콘크리트 골조 주목
초록색 집이 다른 건물들과 달리 살아남은 이유를 두고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NDTV는 후속 보도에서 건축 관련 전문가들의 영상 분석을 인용해 해당 주택이 철근콘크리트(RC) 프레임 구조로 지어진 점을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기둥과 보, 기초가 철근으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골격처럼 움직여 홍수가 건물 옆면을 때리는 힘을 상대적으로 효과적으로 지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리꾼의 관심은 집 안의 가족에게 쏠렸다. 집이 버티더라도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SNS
원본보기 아이콘반면 히말라야 산악지역에는 철근콘크리트 골조 없이 돌이나 벽돌을 쌓아 만든 주택도 적지 않다. 이런 구조물은 위에서 누르는 힘에는 비교적 강하더라도 급류처럼 건물 옆에서 가해지는 강력한 횡압력에는 취약할 수 있다. 위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초록색 집은 거대한 바위와 토사가 집중적으로 흐르는 물길의 한가운데에서 다소 비켜나 있었으며 주변보다 약간 높은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단순하고 작은 집의 형태 때문에 물살이 건물을 정면으로 밀어내기보다 양옆으로 갈라져 흘렀고, 주변에 쌓인 토사가 이후 몰려오는 물살을 일부 흩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이 같은 설명은 영상 등을 토대로 한 분석으로, 정확한 이유는 건물 설계와 기초 상태 등에 대한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
망고나무 붙잡고 생존…학생들도 '점심시간' 덕분에 목숨 건져
이번 네팔 대홍수에서는 초록색 집뿐 아니라 극적인 생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4세 노동자 비벡 쿠말은 네팔 비두르 지역에서 작업하다 갑자기 들이닥친 홍수에 휩쓸렸다. 그는 급류에 떠밀려가던 도중 망고나무에 걸렸고 필사적으로 나무를 붙잡은 끝에 목숨을 건졌다. 이후 구조된 쿠말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31일 AP가 전한 네팔 당국 집계에 따르면 네팔에서만 최소 788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다딩 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교실을 빠져나온 직후 홍수가 들이닥쳤다. 교사들이 빠르게 학생들을 높은 곳으로 대피시키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네팔 각지 학교 수십 곳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보았다.
이번 참사는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했다. 위성영상과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고지대 빙하 일부가 붕괴하면서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계곡으로 떨어졌고, 이것이 대규모 토석류와 급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과 30분 만에 강 수위가 최대 9m가량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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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AP가 전한 네팔 당국 집계에 따르면 네팔에서만 최소 788명이 숨지고 25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폐허 속에서 가족을 지켜낸 초록색 집의 모습은 이번 대홍수의 참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재난에 대비한 건축 구조와 입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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