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참여기관 소통 부족 인정…협의 절차 등 점검
'대만 파빌리온' 명칭에 "공식 국가 인정 의미 아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명칭 논란과 관련해 재단과 참여기관 사이의 소통 부족을 사과했다.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이 승인된 뒤 중국 측 전시 인력이 반발하며 철수한 가운데, 시는 행사 준비 과정의 운영상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통합특별시는 31일 사과문을 내어 "광주비엔날레와 참여기관 간 소통이 충분하지 못해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참여기관과의 협의 절차상 미비점 등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조사하고,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파빌리온 운영 전반을 개선해 재발을 막겠다고도 했다.
시는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대만 파빌리온' 명칭은 예술 영역에서 참여 예술가들에게 맡겨진 표현일 뿐, 통합특별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문화·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 주관하는 전시의 이름에서 시작됐다. 대만 측은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으로 전시를 준비했으나, 재단이 지난 6월부터 공식 홍보물 등에 'NTMoFA Pavilion'으로 표기하면서 반발했다.
명칭 변경 경위에 대한 양측 설명은 엇갈렸다. 재단은 지난 1월 12일 국립대만미술관이 국가가 아닌 기관 파빌리온으로 참여하는 데 합의했으므로 기관명을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전시 내용이나 표현의 자유와 관계없는 행정·계약상의 문제라고도 설명했다.
반면 대만 문화부와 국립대만미술관은 기획 단계부터 'Taiwan Pavilion' 명칭으로 제안서를 제출했고, 지난 4월2일 승인된 관련 문서에도 같은 이름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대만 측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어 동의 없이 명칭에서 'Taiwan'이 삭제됐다고 반발했다.
본전시와 여러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작가·큐레이터들도 공개서한을 통해 명칭 복원을 요구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마련된 대만 측 전시장 설치 작업도 한동안 중단됐다.
재단은 지난 25일 대만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 '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승인했다. 대만 문화부가 국립대만미술관이 대만을 대표해 해당 명칭으로 참여한다는 공식 문서를 보내면서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ACC도 국립대만미술관 측에 27일부터 전시장에 들어가 설치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후 중국 측이 반발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7일 구징치 주광주 중국총영사와 함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명칭 승인에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민 시장은 정치적 판단이 예술 분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28일 중국관 큐레이터와 설치 인력은 전시 장소인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중국 작가들은 당시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였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본전시와 별도로 국내외 미술·문화기관이 광주 곳곳에서 전시를 여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국가 파빌리온 16곳과 기관 11곳이 참여하며,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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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5일부터 11월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싱가포르 출신 작가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본전시에 작가 43명(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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