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관 기간 중 미술관 강제 침입
은제 장신구 4점 7350달러어치 훔쳐
아들은 방명록·작품에 이름 남겨
놓고 간 컵 찾으러 다음날 돌아왔다 체포
미국에서 10살 아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침입해 1000만원 상당의 보석을 훔친 30대 아버지가 아들이 현장에 남긴 '이름'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부자는 범행 도중 놓고 간 컵을 되찾겠다며 다음 날 현장을 다시 찾기까지 했다.
31일 연합뉴스TV는 뉴욕포스트와 AZ패밀리 등을 인용해 애리조나주 메사 경찰은 31세 남성 진 진츠(Jean Zintz)를 미술관 침입 및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10살 아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침입해 1000만원 상당의 보석을 훔친 30대 아버지가 아들이 현장에 남긴 '이름'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AZ패밀리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2시께 메사 아트센터에서 벌어졌다. 법원 문서를 보면, 진츠는 10세 아들과 함께 흰색 픽업트럭을 타고 아트센터 인근에 도착한 뒤 여러 건물의 잠긴 출입문을 잡아당기며 내부로 들어갈 방법을 찾았다. 당시 메사 아트센터 산하 메사 현대미술관은 새로운 전시 준비를 위해 휴관 중이었다.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도 올해 여름 휴관 기간이 6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로 안내돼 있다.
경찰은 진츠가 미술관의 잠긴 외부 출입문을 강하게 잡아당겨 잠금장치를 파손한 뒤 아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관에 들어간 아버지는 전시용 마네킹에 걸려 있던 은제 장신구 4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품은 2100달러 상당의 '트러블' 목걸이와 3000달러 상당의 은제 볼로타이, 각각 650달러와 1600달러 상당의 팔찌 2점으로 총 735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이다. 아들 또한 직원 소유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는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아트센터 부지에 있던 선인장 일부까지 잘라 차량에 실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들의 범행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 조사 결과 10살 아들은 범행 당시 갤러리에 비치된 방문객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 인근 미술 스튜디오에서는 직접 작품을 만든 뒤 그 작품에도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흔적은 경찰이 부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여기에 진츠는 범행 현장에 자신이 가져온 스테인리스 컵까지 두고 나왔다.
더 황당한 일은 다음 날 벌어졌다. 부자는 놓고 온 컵을 되찾기 위해 다시 아트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을 알아본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부자는 급히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경찰은 얼마 뒤 해당 차량을 찾아 교통 단속 방식으로 세운 뒤 진츠와 아들을 붙잡았다. 차량 적재함에서는 전날 가져간 선인장 조각도 발견됐다.
조사 과정에서 진츠는 자신과 아들이 미술관에 들어간 사실과 아들이 보석을 훔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이 블루투스 스피커와 선인장을 가져갔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당시 워싱턴주에서 메사의 부모 집을 방문 중이던 진츠는 경찰에 훔친 물건을 가지고 워싱턴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는 체포 당일 워싱턴행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큰일 났어, 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유학생...
경찰이 진츠가 머물던 부모의 집을 수색한 결과 사라졌던 장신구들과 범행 당시 부자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도 발견됐다. 도난품은 모두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츠에게는 3급 침입 절도 3건과 절도 3건 등 중범죄 6건을 비롯해 재물손괴와 미성년자 비행·의존 조장 혐의 등 총 8개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은 그의 보석금을 현금 4만달러(약 5500만원)로 책정했다. 10살 아들 역시 침입 절도 혐의로 소년시설에 수용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