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 통계 분석 결과 발표
보건·복지, 판매·서비스업서 격차 더 벌어져
남녀 임금 격차 원인, 구조적 문제 파악해야

국내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4.8%로 산업·직업별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평균 임금 차이를 넘어 여성들이 어떤 일자리에 집중돼 있고 어떤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지 구조적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월평균 임금, 남성의 64.8%…"고용평등공시제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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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26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026 한국의 성인지 통계'를 토대로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 격차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기준 국내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85만1000원, 남성은 439만8000원으로 154만7000원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월 3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율은 여성 57.1%, 남성 25.1%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반대로 월 500만원 이상 고임금 구간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22.7%포인트 높았다. 여성의 노동이 저임금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드러난 셈이다.

산업별 격차는 더 뚜렷하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여성 임금은 남성의 54.0% 수준에 그쳤다. 해당 산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지만 직종·직급·근속기간 등에서 구조적 차이가 누적되며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대표적 분야다. 판매·서비스 직종에서도 여성 임금은 남성의 약 60% 수준에 머물렀다.


최저임금 인상과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여성 노동 단체 /문호남 기자 munonam@

최저임금 인상과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하는 여성 노동 단체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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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2024년 29.0%로 OECD 평균(10.1%)의 약 2.9배에 달한다. 여성 저임금근로자 비율 역시 OECD 평균보다 6.1%포인트 높아 한국 여성들이 구조적으로 낮은 임금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은 "성별 임금 격차는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과 남성이 어떤 일자리에서 일하고 어떤 기회를 얻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녀 임금 격차가 여성들이 어떤 산업과 직업에 몰려 있는지, 승진과 경력 축적의 기회가 어떻게 차별적으로 작동하는지, 노동시장 구조 전반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여성 월평균 임금, 남성의 64.8%…"고용평등공시제 도입 추진" 원본보기 아이콘

성평등가족부는 이러한 구조적 격차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국정과제인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고용평등공시제는 기업이 성별 임금·고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로, 임금 격차의 원인을 드러내고 개선을 유도하는 장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공시제 입법 근거자료 작성, 매뉴얼 개발, 기업 맞춤형 지원서비스 마련 등 제도 안착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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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성인지 통계와 고용평등 분야에서 축적해온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고용평등공시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고,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의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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