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터너스 시대' 9월 1일 개막…첫 시험대는 '시리 AI'
터너스, 애플파크 쿡 사무실 쓸 듯
당분간 '터너스-쿡 공존 체제' 유지
쿡은 中현안·백악관 대응…점진적 교체
애플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팀 쿡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지만 중국 현안과 백악관 대응을 맡는 등 당분간 '터너스-쿡 공존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애플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보여줄 '시리 AI'는 터너스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25년 '하드웨어맨'이 애플 새 수장으로
블룸버그통신은 30일 터너스 CEO 취임을 계기로 애플이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터너스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쿡이 사용했던 사무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1975년생인 터너스는 애플에서 25년간 근무한 '하드웨어맨'이다. 맥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로 시작해 아이패드와 에어팟, 아이폰을 거쳐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체를 총괄했다. 그는 쿡 체제에서 기기 완성도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반면 재무·영업·법무·대관 등의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어 당분간 기존 고위 경영진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터너스에게 자리를 넘기는 쿡은 2011년 고(故) 스티브 잡스가 사망 후 CEO직에 올랐다. 그는 혹평과 의구심 속에서도 애플을 세계 최대 기술기업 중 하나로 키웠다. 재임 기간 애플의 연간 매출은 약 4배로 늘어 4160억달러에 달했고 시가총액은 15배가량 불어났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성공시키고 애플페이·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도 키웠다.
떠나지 않는 쿡…'두 CEO 공존' 시험대
다만 터너스의 공식 취임 후에도 당분간 애플에는 전·후임 CEO가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특한 공존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수개월간 두 사람은 사내 회의와 공개 행사에 거의 함께 참석했고, 터너스는 쿡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워왔다.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계속 관리하고, 터너스가 요청하는 다른 업무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원들에게도 애플이 계속 자신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승계 구도가 아마존의 '베이조스-재시 체제'와 가장 닮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마존에서는 제프 베이조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뒤 앤디 재시가 일상 경영을 맡는 체제가 안착했다.
쿡은 점진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열악한 환경에서 수 마일을 하이킹할 수 있는' 임원 경호 담당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냈다. 쿡은 평소 하이킹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은퇴 후 "이를 더 자주 하겠다"고 밝혀왔다.
최대 과제는 AI 경쟁력 입증
이런 가운데 터너스의 첫 시험대는 9월 선보일 차세대 '시리 AI'로 관측됐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시리의 AI 모델을 재구축했으며 새로운 시리를 본격 배포할 예정이다. 단순 음성비서를 넘어 이용자의 질문과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AI 비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애플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와 구글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개편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졌다. 쿡 또한 이를 만회하기 위해 AI 조직과 시리 개발 체계를 재편해왔지만, 세간의 평가를 뒤집지는 못했다.
새 시리의 성패는 향후 제품 전략과도 직결된다. 애플은 AI를 활용한 스마트홈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장착된 에어팟, 스마트 안경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수 제품이 차세대 시리 완성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어 AI 전략이 지연될 경우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터너스 CEO는 쿡 시대의 야심작이었던 비전프로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가벼운 스마트 안경 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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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터너스 CEO는 아이폰의 다음 20년도 준비해야 한다. 애플은 오는 9일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아이폰 공개 행사를 갖는다. 회사는 첫 폴더블 아이폰을 시작으로 향후 수년간 아이폰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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