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수만명 국민의힘 가입 강요
통일교, 정치인 132명에 불법 후원
한학자 개인금고서 현금 260억원 압수
105억원 횡령 혐의도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약 8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신천지와 통일교 관계자 등 총 32명을 재판에 넘겼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특정 정당에 가입시키고 통일교가 교단 자금을 정치인들에게 불법 후원한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양 종교단체의 조세포탈과 교회 자금 횡령 등 내부 자금 비리도 적발했다.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6일 출범한 합수본은 신천지 사건과 관련해 이만희 총회장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관계자 1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통일교 사건에서는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관계자 등 16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이 가운데 6명에 대해서는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신천지는 교단 현안을 해결하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2021년 6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각 지파에 입당 목표 인원을 하달하는 방식으로 신도 수만명을 국민의힘에 가입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신도는 자유의사에 반해 정당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과 고동안 전 총회 총무 등 8명을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이 총회장에게는 조세포탈 혐의도 추가됐다. 신천지는 2016~2020년 전국 70개 지교회 매점을 신도 명의로 위장 운영하고 장부를 이중 관리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합계 75억7000만원 상당을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전 총무는 교회 자금 약 60억원을 횡령하거나 편취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별도의 불법 경선운동도 적발됐다. 특정 시장 출마 예정자의 지지자 요청을 받은 신천지 지파 간부가 지난해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가입을 권유해 30여명을 입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관련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다만 총회장이나 총회 차원의 조직적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교에서는 교단 자금을 이용한 조직적 정치후원 정황이 확인됐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회의원 등 정치인 132명에게 총 219차례에 걸쳐 1억8900만원 상당을 불법 기부했다고 판단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전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 등 3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지구장 등 6명을 약식기소했다. 다만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은 정치자금 후원 범행을 공모했다는 직접 증거가 부족해 불송치·기록반환 처분됐다.
별도로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 등 4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허위 회계처리 등을 통해 교회 자금 약 10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합수본은 이 돈이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자금과 측근 선물, 개인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한 총재 개인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약 260억원도 전액 압수해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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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은 "이번 수사를 통해 종교단체가 대규모 조직력을 이용해 특정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교유착 범죄의 실체를 처음 확인했다"며 "검찰과 경찰은 향후에도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종교단체 관련 범죄에 대응하겠다"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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